동림저수지 가창오리떼 모습 감춰…”어디로 갔나”

동림저수지 가창오리떼 모습 감춰…”어디로 갔나”

입력 2014-01-21 00:00
수정 2014-01-21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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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만마리 하루새 한꺼번에 사라져…방역당국 ‘긴장’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가창오리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 저수지의 가창오리떼가 한꺼번에 사라져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군산철새조망대에 따르면 21일 오전 동림저수지 가창오리떼 13만마리 대부분이 저수지를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AI의 근원지로 추정되는 동림저수지 가창오리떼가 종적을 감추자 방역당국도 AI가 확산하지는 않을까 긴장하고 있다.

방역당국과 환경부는 금강유역에 5만마리에 불과했던 철새가 20일 20만마리로 급격하게 늘어나자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떼가 군산 금강호로 온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이날 오후 다시 확인한 결과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떼는 소폭 줄었을 뿐 13만마리 대부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금강호에 늘어난 가창오리떼는 어디에서 온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21일 오전 철새 개체 수 파악에 나선 군산철새조망대는 동림저수지에 있던 가창오리떼가 사라지고, 금강호의 철새 개체 수는 전날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동림저수지의 가창오리떼 13만마리가 하루 새 한꺼번에 떠나 종적을 감춘 것이다.

방역당국과 환경부는 사라진 가창오리떼의 위치를 추적하고 있다.

한성우 군산철새조망대 학예연구사는 “20일 오후 동림저수지에 13만마리 가량 있던 가창오리떼가 21일 오전에 확인해 보니 사라졌다”면서 “금강호의 철새 수는 전날과 비슷한 것으로 보아 동림저수지 가창오리떼가 금강유역으로 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해안 지역에는 20~21일 5㎝ 안팎의 눈이 내려 철새의 먹이인 낙곡(落穀·들판에 떨어진 곡식)이 보이지 않아 철새가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

이종철 고창 조류협회장은 “집이 동림저수지 바로 앞이어서 매일 철새들을 관찰하는데 어제까지 있던 큰 무리의 가창오리떼가 사라져 오늘 아침에는 보이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방역 작업을 하는 광역 소독살포기와 폐사한 오리를 건져내는 부양선, 방역 인원들이 늘면서 철새들이 스트레스를 받아 이동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년간 관찰을 한 것을 비춰보면 이 시기 철새는 북쪽으로 가지 않고 주로 남쪽인 전남이나 경남으로 이동한다”고 덧붙였다.

방역 당국은 전날부터 주요 철새도래지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또 전국 철새도래지 37곳과 주변 농가를 대상으로 예찰과 방역활동을 강화하도록 전국 지자체와 농협 공동방제단, 가축위생방역본부에 지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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