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공장 생산라인 중단 초읽기
전국철도노조의 총파업 8일째인 16일 수도권과 춘천을 잇는 ITX 청춘 열차의 운행률이 18%로 급감하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강원도와 코레일 강원지역본부 등에 따르면 평소 왕복 44회 운행하던 ITX-청춘 열차는 이날 출퇴근 시간대 8회만 운행하는 등 파행이 이어졌다.
특히 하루 평균 1만5천명이 이용하는 ITX-청춘 열차의 운행률이 18%로 급감하자 시민들은 시외버스 등 대체 운송 수단을 찾느라 온종일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서울에서 월요일마다 춘천으로 출근하는 유모(48)씨는 “지난주말 ITX 청춘 열차를 타고 상경했는데 이날부터 감축운행한다는 소식을 뒤늦게 접하고 당황했다”며 “부랴부랴 친인척의 승용차를 전날 겨우 빌려서 이날 출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나마 평일 왕복 117회 운행하는 경춘선 전철은 정상운행해 수도권 이용객의 혼란을 덜었다.
평일 하루 18회 운행하던 태백선과 영동선 무궁화호 여객 열차는 일주일 넘게 12회로 감축 운행되는 등 큰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또 평일 37회 운행하던 태백선과 영동선 화물열차는 이날도 10회로 감축 운행돼 27%의 운송률을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1일 평균 2만2천t에 달하던 시멘트 수송은 9천여t으로 급감했다.
발전용 무연탄 수송도 1일 평균 1천600t에서 파업 후 800t으로 절반가량 줄었고, 1일 평균 3천t가량 운송되는 민수용 무연탄은 파업으로 수송이 전면 중단됐다.
도내 각 시멘트업계는 철도 대신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 등 비상 운송에 나서고 있지만, 공장 연료인 유연탄의 재고가 거의 바닥을 보이고 있어 생산 중단이 초읽기에 돌입했다.
시멘트 생산 중단은 레미콘공장 가동률 저하와 건설·토목공사 지연에 따른 공기 차질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강원도 비상수송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ITX 청춘 열차 운행 감축으로 수도권 운행 시외버스를 76회로 증차 운행하고 있다”며 “수도권 운행 시외버스 증차와 전세버스 투입, 화물차량 유상운송행위 허용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철도 파업 8일째인 이날 오전 11시 현재 도내 철도 노조원 668명 중 29.6%인 198명은 여전히 파업에 참가 중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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