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진상위, 국토부 문건 공개
민주당 4대강 불법비리 진상조사위원회는 2일 “이명박 전 대통령이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을 5∼6m가 되도록 굴착할 것을 지시했다”며 국토교통부의 관련 문건을 공개했다. 진상조사위 소속 이미경·임내현·윤후덕·박수현 의원이 이날 공개한 문건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12월 2일 청와대 집무실에서 균형위원회 위원장, 국토부 등 6개 부처 실·국장이 참석한 4대강 종합정비 관련 회의에서 이같이 주문했다. 민주당 측은 선박 통행이 가능한 대운하를 염두에 두고 4대강 사업을 설계한 증거라고 주장했다.MB는 자전거 타며 “시원”
4대강 사업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이명박 전 대통령이 2일 4대강 자전거길에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공개했다. 이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북한강 자전거길에 나왔습니다. 탁 트인 한강을 끼고 달리니 정말 시원하고 좋습니다”라며 “기차역 근처에서 자전거 렌트도 가능하네요. 여러분도 한번 나와보세요”라고 적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이명박 전 대통령 페이스북
민주당이 2일 공개한 국토부의 4대강관련 내부 문건. “수심이 5~6m가 되도록 굴착하라”는 VIP(이명박 당시 대통령 지칭)의 지시사항 등이 담겨 있다.
진상조사위는 또 국토부가 4대강 사업으로 수자원 확보 효과가 없고 오히려 수질악화와 지하수위 변동 및 취수장애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4대강 사업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이 직접 수심을 지시하고 차관은 각종 위법행위를 지시하는 등 조직범죄의 모의 현장을 보는 듯하다”면서 “4대강 사업을 지시하고 추진한 책임자들에 대한 사법처리와 사업 추진과정에서 조성된 비자금을 환수하기 위해서는 국정조사를 반드시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2013-10-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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