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팔리는 4대강 준설토… 4년 관리비만 2049억

안팔리는 4대강 준설토… 4년 관리비만 2049억

입력 2013-10-03 00:00
수정 2013-10-03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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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원 의원 “절반만 매각”

4대강 사업으로 강바닥에서 퍼낸 준설토 가운데 절반이 팔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관리하는 비용으로 지난 4년간 지방자치단체에서 2049억원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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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준설토 ‘태산’
4대강 준설토 ‘태산’ 4대강 사업으로 강바닥에서 퍼낸 준설토 중 절반이 팔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2일 경기 여주시 대신면 양촌리 마을에 남한강에서 퍼낸 모래가 산처럼 쌓여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2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태원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4대강 사업에서 매각 대상 준설토 9374만 3000t 가운데 4633만 2000t(49.4%)이 팔리지 않은 채 그대로 쌓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준설토 판매를 시작한 지 4년이 지났지만 준설토를 관리하고 있는 23개 시·군·구 중 판매를 끝낸 곳은 8곳에 불과했다.

시·군·구별로 보면 여주가 3225만 1000t으로 가장 많이 쌓여 있다. 상주가 390만 3000t, 예천 284만 8000t, 구미 133만 2000t, 칠곡 131만 5000t 순이었다. 관리 비용도 여주가 426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밀양 240억원, 구미 215억원, 예천 171억원, 세종 170억원 등이었다.

김 의원은 “준설토 적치 기간이 길어질수록 관리비용 증가로 인해 판매 수익금이 감소하고 먼지 등 환경 피해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준설토의 매각 관리를 지자체에만 맡겨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적치장 주변에 개발 사업이 없는 한 판매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 “국토부는 마지막까지 책임 있는 자세로 준설토 처리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2013-10-0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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