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울산 등도 방학연장 등 신중 검토
전력난 속에 찜통더위가 이어지면서 전국 각급 학교들이 2학기 개학을 연기하거나 단축수업을 하고 있다.12일 각 지역 교육청에 따르면 서울지역은 16일부터 시작해 대부분 20∼23일 개학 예정인 가운데 휘경여중과 휘경여고는 당초 13일이었던 개학 날짜를 16일로 연기했다.
강원지역에서는 5개 학교가 개학을 늦추거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강릉 경포중학교는 이날 예정된 개학을 16일로, 강릉 율곡중학교는 13일 개학을 19일로 늦췄다.
이날 개학한 홍천중학교는 5교시까지 단축수업을 한 뒤 이번 주 휴업하고 내주 19일부터 정상수업을 재개하기로 했으며 역시 삼척여고도 13∼14일 이틀 임시 휴업을 하기로 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교육청이 불볕더위 속에서 정상적인 수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학생 건강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학교장이 휴업이나 단축수업 등 교육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해달라고 주문함에 따라 개학을 연기하거나 임시휴업하는 학교는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
경기지역에서도 일부 학교는 개교했으나 일부는 더위를 피해 개교를 연기했다.
지난달 19일 방학에 들어간 의왕 백운중학교는 당초 예정됐던 개학을 16일로 늦췄고 하남 남한고교도 당초 13일 개학 예정이었으나 19일로 연기했다.
경기도교육청 역시 무더위가 계속될 경우 학교장 재량으로 개학연기나 단축수업을 하도록 지시했다.
대구시교육청도 최근 대구지역에 폭염경보가 계속됨에 따라 이번 주에 개학 예정이었던 관내 중학교 95개교에 대해 가능하다면 개학일을 19일 이후로 조정하도록 안내했다.
이날 개학한 대구지역 4개 학교는 단축수업을 했다.
충북지역에서는 보은고가 예정됐던 개학을 19일로 한 주 연기했다.
이밖에 광주시교육청은 대부분 19일 개학예정인 중학교에 대해 방학 연장을 지시한 상태며 전남도교육청도 학교 의견 수렴 등을 하며 개학 연기를 논의하고 있다.
울산시교육청도 낯 최고 기온이 연일 35℃를 넘어서는 가운데 개학을 늦추자는 일부 학부모의 의견이 접수됨에 따라 초·중·고교의 개학 연기를 검토 중이다.
그러나 일부 지역 학교 특히 고교에서는 불볕더위에도 개학연기나 휴업 등 학사일정 조정이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각 시도교육청은 수학능력시험 등으로 학사 일정조정이 어려운 고교 등에는 냉방시설 가동 등을 통해 학생들의 건강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히 신경 쓸 것을 주문했다.
강원도 홍천중학교 관계자는 “개학해 아침 교무회의를 한 결과 날씨가 무더운데다가 아이들이 내뿜는 열기 때문에 도저히 수업을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임시 휴업을 하기로 했다”고 “대신 겨울방학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울산시교육청 관계자는 “어디든 덥기 때문에 에어컨이 나오는 학교가 오히려 더 시원할 수 있어 개학 연기를 신중하게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