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대란 우려속 개문냉방·대낮 네온광고 ‘여전’

전력대란 우려속 개문냉방·대낮 네온광고 ‘여전’

입력 2013-08-12 00:00
수정 2013-08-12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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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명동 일부 상점들 ‘나몰라’ 영업…”실내온도 너무 낮다” 지적

한여름 불볕더위가 계속되면서 전력수급경보 1단계인 ‘준비’가 발령된 12일 오전.

서울 명동거리에는 전력대란 위기 상황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을 열고 냉방기를 가동하는 상점이 상당수 목격됐다.

당국의 집중 단속이 강화되자 매년 ‘문 열고 냉방’ 영업을 고집하다 지적을 받았던 화장품 매장이나 대형 의류매장은 대부분 자동문을 설치하고 매장 밖에 선풍기를 켜놓고 홍보를 하는 등 규정을 지키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다소 비좁은 거리에 있는 중소 매장들은 대부분 문을 열고 에어컨을 켠 채 영업 중이었다.

유리문 없이 비닐막만 쳐놓고 영업을 하거나 설치한 비닐막조차 둘둘 말아 아예 위로 고정해 놓고 손님을 맞는 의류상점도 있었다.

중소상점이 밀집한 이 거리는 양쪽에서 쏟아져나오는 냉기로 거리 자체가 서늘하게 느껴졌다.

비닐막을 걷어두고 영업을 하던 한 상점 주인은 서둘러 비닐막을 내리며 “아침 영업 준비를 위해 잠깐 비닐막을 올려둔 것이다. 곧 내리고 문도 닫고 영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날씨가 화창한 대낮인데도 불필요한 네온사인을 켜놓은 상점도 많았다.

간판을 돋보이게 하려고 테두리에 작은 등을 켜놓거나 간판과 똑같은 내용으로 간판 바로 옆에 전광판들이 설치된 모습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상점 내부 온도가 한기를 느낄 만큼 지나치게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

의류매장에서 쇼핑을 하고 나온 이모(여)씨는 “밖으로 나오니 안경에 김이 서릴 정도로 내부와의 온도 차가 크다”라며 “전력난이라는데 오전부터 이렇게 에어컨을 강하게 가동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달 1일부터 전국 33개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실내온도가 26도 미만이거나 ‘문열고 냉방’ 영업을 하는 상점을 단속하고 있다.

과태료는 에너지사용 제한조치 위반 횟수에 따라 50만원에서 최대 300만원까지 부과되며 지난 5일 명동의 한 화장품 매장이 첫 과태료 처분을 받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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