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고 있는 ‘제2의 김학의’

떨고 있는 ‘제2의 김학의’

입력 2013-03-23 00:00
수정 2013-03-23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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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론 인사 늘어나 파장 확산… 윤씨 작년 말까지 별장 이용

경찰이 김학의(57) 법무부 차관 이외에 다른 유력 인사들의 성 접대 의혹 연루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성 접대 의혹에 연루됐다는 소문이 나도는 인사들이 늘어나면서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 윤모(52)씨는 지난해 말까지도 문제의 별장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성 접대 의혹에 이름이 오르는 사회 유력 인사는 김 차관을 포함해 전·현직 검찰·경찰·감사원·국정원 고위직과 전직 국회의원, 대학병원장, 언론인 등 10여명이다. 성 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사정 당국의 현직 고위 관계자는 “내 이름이 거론되는 것으로 아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윤씨를 알지도 못하고 별장이란 곳에 가 본 적도 없다”면서 “강원도에서 근무한 사실 하나로 악질적으로 연결하냐”며 반발했다.

경찰은 동영상 속 장소가 강원도 원주 남한강변의 윤씨 별장인지 확인하기 위해 조만간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는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윤씨와 윤씨의 조카, 이들에게 처방전 없이 넘겨줄 수 없는 향정신성 의약품을 공급한 B씨 등 3명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상태다. 경찰은 수사팀에 마약범죄수사대 소속 수사관을 배치해 별장 파티에 참석한 사람들이 마약류를 복용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지난해 11월 50대 여성 사업가 A씨가 서울 서초경찰서에 윤씨를 고소하면서 경찰이 윤씨 별장을 압수수색했을 때도 마약류 의약품인 로라제팜 알약 한 정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취 전 긴장 완화 목적으로 투약하는 로라제팜은 의사의 처방이 있어야 구입할 수 있는 약품으로 내성과 중독성이 있다.

한편 윤씨는 지난해 말까지도 이 별장을 이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별장이 있는 정산리 일대 우편물 배달을 맡은 한 집배원은 22일 “업무를 맡은 지난해 10월 이후 윤씨 앞으로 온 우편물을 배달하면서 고급 외제차 3~4대가 대문 안에 들어찬 것을 세 차례 정도 목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윤씨 부부 앞으로 온 법원의 등기우편물을 본인들에게 직접 배달하기 위해 부지 내 안쪽 건물로 들어섰다가 높은 분들이 계셔서 들어가면 안 된다고 제지당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2013-03-2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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