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법 재의결하라” 영·호남 택시기사 대규모 집회

“택시법 재의결하라” 영·호남 택시기사 대규모 집회

입력 2013-02-01 00:00
수정 2013-02-01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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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 대부분 정상 운행, 시민 불편 크지 않아

영·호남권 택시업계가 택시를 대중교통수단으로 인정하는 ‘택시법’ 개정안 거부에 반발, 1일 운행을 중단하고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그러나 대부분 지역에서 정상 운행이 이뤄졌고 운행 중단 참여율도 낮아 시민들의 불편은 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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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법 재의결! 1일 오후 광주역 광장에서 열린 택시 생존권 사수 광주(호남권) 비상 합동총회에 참가한 기사들이 택시법 재의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영·호남권 택시기사들은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택시법) 재의결을 촉구하며 이날  운행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택시법 재의결!
1일 오후 광주역 광장에서 열린 택시 생존권 사수 광주(호남권) 비상 합동총회에 참가한 기사들이 택시법 재의결을 촉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영·호남권 택시기사들은 택시를 대중교통으로 인정하는 내용의 ‘대중교통의 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 개정안’(택시법) 재의결을 촉구하며 이날 운행을 중단했다.
연합뉴스




장대비가 쏟아진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 운전대를 놓은 부산, 경남·북, 대구, 울산 지역의 택시기사 1만5천여 명(경찰 추산 1만2천 명)은 빗속에서 ‘택시법’ 국회 재의결을 강력 촉구했다.

’말로만 택시지원법 택시업계 모두 죽는다’는 문구가 적힌 피켓, 플래카드 등을 들고 정부를 규탄하고 택시업계를 살려내라고 요구했다.

집회가 열린 부산역 광장 택시 승강장에는 평소 택시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풍경과 달리 비옷을 입고 구호를 외치는 택시기사들로 붐볐다.

박권수 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는 “정부가 택시 수송 분담률이 9% 수준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29%에 이른다”며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국회에서 택시법을 재의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광주, 전남·북, 제주 등 호남권 택시기사들도 운행을 중단하고 이날 오후 광주역 광장에서 ‘택시 생존권 사수 광주(호남권) 비상 합동총회를 개최했다.

비옷을 입고 행사에 참가한 택시기사 3천여 명은 택시를 대중 교통수단으로 인정하는 ‘택시법’ 개정안을 거부한 정부를 강력하게 규탄했다.

지부 대표들은 망치로 택시를 부수며 분노의 심정을 드러냈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여야 합의로,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킨 택시법에 대해 사실을 왜곡하고 여론을 호도해 거부권을 행사한 정부를 강력 규탄한다”며 “요구가 관철되지 않으면 전면적인 대정부 투쟁에 돌입할 것을 결의한다”고 밝혔다.

기사들은 당초 택시를 몰고 참석하기로 했다가 대중교통, 관광버스를 이용하기로 해 심각한 교통대란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날 오전 4시와 6시 각각 운행 중단에 들어간 부산과 울산 지역은 택시 운행이 절반가량 줄어들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지하철과 버스 승강장에는 이용객이 크게 늘었고 승용차를 이용해 출근하는 시민들이 많아 주요 도로는 평소에 비해 다소 혼잡했다.

공항과 역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도시철도와 버스를 여러 차례 환승하는 불편을 겪었다.

택시를 자주 이용한 환자나 장애인들도 큰 불편을 겪었다. 부산시가 운영하는 장애인 전용 택시 ‘두리발’ 문의는 평소보다 1.5배 이상 늘었다.

특히 울산에서는 당초 불참을 밝힌 개인택시가 전날 오후 늦게 갑자기 입장을 바꿔 운행을 중단하자 이 사실을 모르고 출근길에 나선 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했다.

그러나 대부분 지역에서는 참여율이 저조, 영향이 미미했다.

광주와 전남·북에서는 출근시간을 피해 운행 중단이 이뤄졌고 버스 운행도 늘어 우려한 교통 대란은 없었다.

대구, 경남·북, 제주 지역은 정상 운행했다.

전국택시노조 등 택시 관련 전국 4단체는 영·호남권 택시 운행중단을 시작으로 지역별로 한시적인 운행중단을 하고 국회 재의결이 안 되면 다음달 20일부터 무기한 운행중단과 파업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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