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교통법 재의결해야”…성난 택시기사 빗속 집회

”대중교통법 재의결해야”…성난 택시기사 빗속 집회

입력 2013-02-01 00:00
수정 2013-02-0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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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법 즉각 재의결!’

장대비가 쏟아진 1일 오후 부산역 광장. 이날 하루 운전대를 놓은 부산, 경남·북, 대구, 울산 지역의 택시기사 1만5천여명(경찰 추산 1만2천명)은 빗속에서 국회의 ‘대중교통법’ 재의결을 강력 촉구했다.

이들은 각각 비옷을 입고 ‘말로만 택시지원법 택시업계 다 죽는다’는 내용의 피켓, 플래카드 등을 들고 정부의 여론호도 행위를 규탄하고 죽어가는 택시업계를 살려내라고 요구했다.

박권수 택시운송사업조합 이사는 “정부가 택시수송분담율이 9% 수준에 불과하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29%에 이른다”며 “뼈를 깎는 자구노력을 통해 기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국회에서 대중교통법을 재의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병우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 중앙회장은 “현 정부의 대중교통법 거부는 이제 임기를 마치는 정부가 택시업계에 재를 뿌리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집회가 열린 부산역 광장 택시 승강장에는 평소 택시들이 길게 줄을 늘어선 풍경과 달리 비옷을 입고 구호를 외치는 택시기사들로 붐벼 눈길을 끌었다.

택시기사들의 집회를 본 시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시민 이장호(41)씨는 “일반인들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택시기사들이 중노동에 시달리고 있지만 사납금과 기타 경비를 제외하면 임금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법 개정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옹호했다.

반면 시민 이모(23·여)씨는 “밤에 택시 타기가 무서울 정도로 택시가 누구나 자연스럽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인지는 선뜻 인정하기 어렵다”며 “대중교통이 되기 위해서는 업계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택시기사들은 ‘택시법’이 국회에서 재의결되지 않으면 2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리는 전국 비상 합동총회를 시작으로 총력 투쟁에 나설 계획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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