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 한파’에 전국 ‘꽁꽁’…식수난 ‘가중’

‘최강 한파’에 전국 ‘꽁꽁’…식수난 ‘가중’

입력 2012-12-26 00:00
수정 2012-12-26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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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 터져 깨지고…한파에 車 방전 전국이 ‘몸살’”면세유 올랐는데…” 농가는 한파와 사투 ‘시름’

26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 중인 가운데 연일 계속된 최강 추위로 전국이 꽁꽁 얼어 몸살을 앓고 있다.

이날 강원 대관령의 아침 기온이 영하 23.5도까지 떨어지는 등 연일 최저 기온을 갈아 치우고 있다.

성탄절이 낀 징검다리 연휴를 마친 출근길 주민들은 한파에 차량이 방전하거나 수도 계량기가 얼어 터져 큰 불편을 겪었다.

◇”얼어 터져 깨지고 또 깨지고”…식수난도 가중 = 최강 한파가 연일 계속되면서 전국 각지에서 상수도 계량기 동파 신고가 속출했다. 일부 산간 지역에서는 식수난까지 겪고 있다.

강원지역에서는 지난 11월 말부터 지난 25일까지 한 달간 276건의 수도 계량기 동파사고가 접수됐다. 모든 계량기를 동파 방지용으로 교체한 춘천에서도 이달에만 20건의 동파 사고가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밤사이 63건의 계량기 동파사고가 접수됐다. 이달 들어서만 1천688건이다.

아침 최저 기온이 이번 겨울 들어 두 번째로 낮은 영하 6.4도를 기록한 부산지역은 이달 들어 44건의 계량기 동파 신고가 접수됐다.

수도 계량기뿐만 아니라 상수도관 동파사고도 속출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의 식수난이 가중되고 있다.

한파가 절정을 이룬 지난 25일 강원 정선군 임계면 반천리에서는 마을 공동저수지 수도관이 얼어붙어 12t의 식수를 공급받았다.

경기와 충남북 지역에서도 상수도관 동파 신고 접수가 잇따랐다.

당분간 강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해 수도 계량기 동파 피해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상수도 사업본부의 한 관계자는 “수도 계량기 함에 헌 옷가지나 솜 등을 넣어 두는 것이 좋다”며 “수도관은 수도꼭지를 조금 열어놓거나 찬 공기가 유입되지 않도록 비닐로 수도계량기를 보호하는 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車 방전 전국이 ‘몸살’..카센터는 ‘겨울 특수’ = LP가스 또는 경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차량 운전자들은 시동이 걸리지 않아 애를 먹었다.

보험사에는 차량 배터리 방전과 고장에 따른 긴급 출동 요청 건수가 급증했다.

이날 오전 8시30분께 대전 서구 둔산동 한밭대교 사거리 인근에서 승용차가 고장으로 멈춰 서는 아찔한 순간이 연출되기도 했다.

대전 34번 시내버스는 금산과의 경계인 샛고개를 오가지 못하고 있으며, 61번 버스는 동구 직동 냉천골 종점까지 운행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화재는 긴급출동 요청이 급증하자 현재 콜센터 안내 전화에 “전국적인 한파로 상담사 연결과 서비스 출동이 지연되고 있다. 양해바란다”는 멘트를 자동 설정해 놓았다.

지난 25일부터 이날 오전까지 삼성화재의 차량 배터리 방전사고 긴급출동 건수는 총 3만~4만 건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강원 춘천지역의 한 업체에서만 이날 오전 100여 건 넘게 긴급출동했다.

한파로 배터리 방전이 잇따르면서 차량 정비업소들은 반짝 특수를 누리고 있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의 한 카센터 관계자는 “하루 출동 건수가 200건에서 300건에 달할 정도로 피해 신고가 많다”며 “대부분은 배터리 일시 충전만 하지만 그 자리에서 배터리 교체까지 하는 경우도 많아 겨울철 ‘대목’을 누리고 있다”고 전했다.

◇원예·축산 농가 ‘비상’ = 최강 추위가 연일 계속되면서 시설 원예농가와 축산 농가의 근심은 깊어지고 있다.

토마토 등 시설원예작물을 재배하는 부산 강서구 농가들도 강추위에 난방비 걱정이 태산이다.

밤에도 8도 내외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시설 토마토 농가는 지난 23일부터 몰아닥친 강추위에 난방기를 완전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농업용 면세유는 지난해 대비 25% 상승한 ℓ당 1천200원 선에 거래돼 농민들은 수지를 맞출 수 있을지 전전긍긍하고 있다.

토마토보다 높은 온도를 유지해야 하는 국화, 장미 등 화훼시설농가들의 걱정도 태산이다.

축산 농가에서도 가축 보온대책을 마련하느라 비상이 걸렸다.

경기도 내 축산 농가에선 축사에 톱밥을 깔아주고, 전기히터를 설치하는 등 가축 피해를 막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안성맞춤 한우회 이규홍 회장은 “기온이 낮아지면 송아지는 설사나 호흡기 질환으로 폐사할 수 있어 보온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 강원, 충남·북, 전북, 경북 등 전국 각지에 한파 특보가 발효 중이다. 강원도를 비롯한 경상도·부산·울산 일부 지역에는 건조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김수진·최해민·강은나래·심규석·김도윤·최찬흥·이정현·김선호·이재현 기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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