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동상 주의보’…군인들이 가장 위험

한파에 ‘동상 주의보’…군인들이 가장 위험

입력 2012-12-26 00:00
수정 2012-12-26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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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군수도병원 62명 분석…”젖은 상태서 발가락에 동상 심해”

전국에 한파가 몰아치면서 때 이른 동상환자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동상은 기온이 낮은 환경에 노출된 피부조직 안의 수분이 얼어 세포막을 파괴해 조직이 손상을 입는 상태를 말한다. 젖은 옷을 입고 있거나 차가운 금속에 장시간 닿아 있을 경우에는 열 손실이 많아 진행이 빨라진다.

미국 정형외과학회에서는 기온이 영하 7도 이하로 떨어지고, 바람이 시속 36㎞이상으로 불면 불과 몇 분만에 동상에 걸릴 수 있다고 경고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산행과 스키, 낚시 등의 레포츠 활동을 즐기는 사람 뿐 아니라 군인들에게서 아직까지 동상 발생이 잦은 편이다.

26일 국군수도병원이 2009년 9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집계한 결과를 보면 이 기간 62명의 동상환자가 병원을 찾았다. 이 가운데 동상의 정도가 심해 입원치료를 받은 군인은 69.6%(39명)나 됐다.

국군 수도병원에 오는 환자 대다수가 1차 군병원이나 사단 의무실 등에서 치료가 안될 때 이송돼 오는 점을 감안하면 군부대 내 동상환자가 여전히 적지 않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국군수도병원 의료진은 대한화상학회지에 투고한 논문에서 “입원환자의 33%는 일차병원에서 2주정도의 치료를 받다가 호전되지 않아 이송됐다”면서 “특히 젖은상태에서 발가락에 심한 동상을 입은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입원환자 중 23.1%에서는 감각 이상과 레이노증후군, 다한증 등의 합병증이 관찰됐다.

동상환자의 증상은 화상과 유사한데 바늘로 찌른 듯한 통증과 가려움증이 나타나고 발갛게 홍조를 띠면서 붓는가 하면 심할 경우 물집이 잡힌다.

이 질환은 피부 손상의 정도에 따라 총 4도로 분류한다. 1도에서는 피부가 충혈되고 감각이 없어지며 2도에서는 물집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이 있다. 3도에서도 역시 수포가 형성되지만 그 밑의 피부가 괴사를 일으키면서 벽돌색의 반점이 생기고 피부감각이 없어진다.

4도에서는 뼈까지 괴사를 일으키며 조직의 손실을 보인다. 대개의 경우 한번 동상에 걸리면 다음 겨울에 또 그곳에 동상이 걸린다.

동상이 잘 생기는 부위는 추위에 쉽게 노출이 되고 부피에 비해 피부면적이 넓은 손, 발, 귀, 코 등이다.

동상에 가장 좋은 치료법은 동상 부위를 즉시 40도 정도의 물에 20~30분간 담가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다. 가벼운 화상부위를 찬물에 담그는 것과 다르지 않다.

또 환자를 빨리 따뜻한 곳으로 옮긴 후 동상 부위를 압박하는 옷, 양말, 구두 등을 벗기고 안정을 취해야 한다. 동상 부위를 다소 높여 주고,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진통제를 사용하거나 병원으로 이송해야 한다.

조심해야 할 할 것은 동상에 걸린 부위를 뜨거운 물에 담그거나 불에 쬐 보온하면 안된다는 점이다. 이 경우 감각이 둔해진 상처부위에 2차적인 상처나 감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상에 수반되는 물집도 터뜨리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안전하다.

국군수도병원 의료진은 동상 예방법으로 ▲젖은 장갑이나 양말을 바로 갈아 신어 피부를 젖은 상태로 오래두지 말것 ▲휘발유와 같은 액체 연료가 피부에 닿으면 즉시 증발해 순간적으로 동상을 입을 수 있는 만큼 가급적 다루지 말것 ▲안경을 착용해 영하 15도 이하에서 바람에 의한 각막 동상에 주의할것 등을 주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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