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원점수 2ㆍ3등급컷 10∼12점 하락수리 ‘나’ 표준점수 최고점 가장 높아언어는 1개 이상 틀리면 2등급, 2∼3개 틀리면 3등급
8일 치러진 201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중상위권 학생들의 외국어 영역 성적이 크게 떨어졌다.문과생이 본 수리 ‘나’형도 외국어 영역 못지않게 점수하락폭이 큰 가운데 상당히 변별력도 있게 출제된 것으로 나타나 외국어영역과 수리 ‘나’의 표준점수가 정시모집에서 중상위권 학생의 당락을 좌우할 전망이다.
쉬웠던 언어영역에서는 등급을 구분하는 성적구간이 촘촘해 2점짜리 1문제 이상만 틀리면 2등급, 2∼3문제 이상 틀리면 3등급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9일 메가스터디가 새벽 2시까지 수험생 5만2437명의 가채점 결과를 취합한 자료에 따르면 영역별 1등급컷은 원점수 기준 언어 98점, 수리 가 92점, 수리 나 92점, 외국어 92점으로 추정됐다.
대성학원은 표준점수 기준 1등급 컷을 언어 124점, 수리 가 131점, 수리 나 137점, 외국어 132점으로 예상했다.
◇ 외국어 중상위권 고전 뚜렷 = 외국어는 특히 1∼3등급 중상위권 학생들의 성적 하락이 두드러졌다.
작년 수능 외국어가 만점자가 2.67%에 달할 정도로 쉬워 문제 1∼2개 차이로 1등급 여부가 갈린 것과는 대조를 이룬다.
작년은 1등급 컷과 2등급 컷이 각각 97점과 94점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지만 올해는 메가스터디 추정 92점과 84점으로 8점 격차가 벌어져 상위권 변별력이 뚜렷해질 전망이다.
중상위권의 점수가 이처럼 떨어진 것은 올해 시험이 까다로운 문항이 대거 EBS 비연계로 출제된데다 깊은 사고가 필요한 고급 주제의 글이 지문으로 나왔기 때문으로 보인다.
수험생이 당황하기 쉬운 빈칸 채워넣기 문제는 올해 6개 중 2문제만 EBS와 연계됐고 3점짜리 고난도 문항 2개는 모두 EBS 비연계로 나왔다.
지문은 초기인류의 습성과 유전자 선택의 영향 관계를 설명하는 글(27번), 카메라와 사람 눈의 작동원리를 비교한 글(26번), 영화와 소설 장르의 교류를 설명한 지문(21번) 등이 주제와 단어가 특히 어려운 사례로 꼽혔다.
◇ 수리 나에서도 하락세 = 문과생이 치른 수리 나도 작년 수능보다 어려워 상위권 등급컷이 떨어졌다.
작년 수리 나는 만점자 비율이 0.97%로 주요 영역 중 유일하게 출제 당국의 난이도 목표치인 1% 내외를 달성했다.
올해 1등급 컷은 메가스터디 추정 원점수 기준 92점으로 작년(96점)보다 4점이 떨어졌고 2ㆍ3등급 컷도 6점과 5점씩 내려갔다.
대성학원이 추정한 표준점수 기준 1등급 컷은 137점으로 외국어(132점), 수리 가(131점), 언어(124점)에 비해 월등히 높아 어려운 시험이었던 것이 확인됐다.
특히 가ㆍ나 유형 공통으로 출제된 30번 문항이 지수 로그함수 그래프와 역함수의 고급 응용력을 요구해 상위권의 성적을 판가름할 핵심 문제로 꼽히고 있다.
이외에도 2차함수, 거듭제곱근, 정적분 등 영역에서도 고루 변별력 있는 문제가 나와 1등급 학생들끼리도 백분위와 표준점수로 성적의 우열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 수리가ㆍ언어 작년보다 쉬워 = 이과생이 본 수리 가는 어려웠던 작년 수능 때(만점자 비율 0.31%)보다 조금 쉬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1등급 컷은 메가스터디 추정 92점으로 작년 89점보다 3점 상승하고, 2등급과 3등급 컷도 각각 84점과 76점으로 2점씩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언어는 작년 만점자 비율이 0.28%에 불과해 난이도 조절이 가장 실패한 영역이었다. 이 때문에 문제를 쉽게 내려는 출제 당국의 고심도 컸던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문학은 모두 EBS교재와 교과서에서 익숙한 작품이 나왔고 비문학도 기체 이상방정식과 음성인식기술을 설명한 이공계 지문 1∼2개를 빼면 평이한 수준이었다.
좋은 점수를 올린 학생이 많아지며 1등급 컷과 2등급 컷은 메가스터디 기준 올해 각각 98점과 95점으로 작년보다 각각 4점과 7점이 오를 것으로 예측됐다.
3점 문제 하나만 틀리면 2등급으로 추락하게 돼 수능 등급을 자격기준으로 사용하는 수시모집 지원자들에게는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다만 정시모집에서는 표준점수 급간이 좁아 최상위권에서는 변별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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