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가스누출사고 초동조치 미흡

구미 가스누출사고 초동조치 미흡

입력 2012-09-28 00:00
수정 2012-09-28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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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석회로 불산 중화작업 하지 않고 물만 뿌려

경북 구미의 화공업체 사고와 관련해 소방·행정당국이 초동대처에 미흡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28일 시민과 구미소방서 등에 따르면 119소방대는 사고 당시 불산을 중화하는 조치를 하지 않은 채 물만 뿌렸다.

맹독성 화학물질인 불산의 확산을 막으려면 소석회를 뿌려야했으나 이를 구하지 못해 물로 가스를 희석하는데 그쳤다.

구미소방서 전진우 구조구급계장은 “일선 소방서는 화공업체에서 사고가 발생했을 때 사용하는 장비나 중화 제품을 갖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구미시는 사고 발생 2시간 20여분만인 지난 27일 오후 6시께 소석회 14포대를 확보했으나 교통통제로 현장에 공급하지 못했다.

구미시 이인재 환경위생과장은 “석회를 확보해 현장에 갔지만 통제됐다”면서 “소방대원들이 보호복을 입고도 접근하기 어려워 석회를 뿌릴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했다.

구미시와 소방서는 28일에도 소석회를 뿌리지 못한 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식 이후 중화작업을 할 예정이다.

또 공장 근로자와 주민 대피 조치가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미시는 사고 발생 3시간 30여분 후 구미산단 4단지 입주업체에 전원 대피하라고 통보했다. 또 10분이 지나서야 사고 현장의 봉산·임천리 주민들에게 대피하도록 조치했다.

현장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은 탓에 일부 주민과 인근 공장 직원들이 유독가스를 흡입해 치료를 받았다.

구미시 김충섭 부시장은 “사고 발생 직후에 곧바로 주민에게 방송 등으로 통보하는 등 초동 조치에 최선을 다했다”고 해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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