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양경숙 뒷돈 ‘전대ㆍ총선 유입’ 추적

檢, 양경숙 뒷돈 ‘전대ㆍ총선 유입’ 추적

입력 2012-08-31 00:00
수정 2012-08-31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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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이든 총선이든 관련된 것 전부 보는 중”’선거홍보사업’ 구체 용처도 파악중

민주당 공천헌금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31일 인터넷방송 ‘라디오21’ 전 대표 양경숙(51ㆍ구속)씨가 공천희망자들로부터 건네받은 돈을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나 4ㆍ11 총선 선거운동과 관련해 썼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 중이다.

이두식 대검 수사기획관은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총선까지 돈이 (양씨 계좌로) 들어오고 나갔기 때문에 그 기간의 계좌입출금 내역에 대해 정밀 추적 중에 있다”고 밝혔다.

양씨는 지난 1∼3월 문화네트워크 명의 새마을금고 등 5개 계좌로 강서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이양호(56ㆍ구속)씨, H세무법인 대표 이규섭(57ㆍ구속)씨, 부산지역 시행사대표 정일수(53ㆍ구속)씨에게서 각각 2억8천만원, 18억원, 12억원을 건네받았다. 또 이양호씨로부터는 현금 6억2천만원을 그 이전에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품수수 시기가 민주당 전당대회(1월15일), 총선 비례대표 공천(3월) 등과 겹쳐 있어 이 돈이 정치권에 유입됐을 개연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검찰은 양씨가 일부를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의 전대 경선 지원에 썼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쓰인 것을 확인한 건 아니다. 경선이든 총선이든 관련된 것을 전부 다 보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 측은 이에 대해 “우리가 전혀 알 수 없는 일”이라며 “1ㆍ15 전대 때 여러 사람이 자원봉사 차원에서 도와줬고 양씨도 그런 사람 중 하나일 뿐이며 어떤 금전적 거래도 없었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또 양씨가 공천과 관련해 돈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받은 돈을 ‘선거홍보사업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함에 따라 구체적인 용처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양씨가 법인 명의로 1ㆍ2 금융권에 개설한 5개 계좌에서 돈이 인출돼 전국 금융기관 각 지점에 개설된 30개 이상의 계좌로 송금된 사실을 밝혀내 계좌 원장을 확인 중이다.

이 수사기획관은 “선거관련 홍보 사업은 예를 들어 유세용 홍보차량(탑차)을 가진 사람 등 개인별로 이뤄지다 보니 (양씨로부터 송금받은 계좌가) 선거 관련 회사명의인지는 확인하기가 어렵다”면서 “홍보차량 사업 등에 사용한 흔적이 있지만 정확한 규모나 실체에 대해서는 아직 파악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민주당 측은 양씨의 선거홍보 차량 대여사업에 대해서도 “전혀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양씨와 공천희망자 3인, 박 원내대표 사이에 주고받은 통화ㆍ문자메시지 내역을 확보하고 내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2월 9일 이양호씨 등이 수신한 박 원내대표 명의의 문자메시지는 양씨가 박 원내대표를 사칭해 보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이 메시지에는 ‘좋은 소식 감사합니다. 박지원이 밀겠습니다. 12번, 14번 확정하겠습니다. 이번 주 8개는 꼭 필요하고, 다음 주쯤 10개 완료돼야 일이 스무스하게(부드럽게) 진행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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