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만에 목포시내 침수 피해
태풍 덴빈이 몰고 온 비로 30일 오전 전남 목포 주요 도로와 저지대 일부 가옥이 잠겼다. 용당동 2·3호 광장 등 구도심 주요 도로가 물바다로 변해 차량 통행이 일시 중단됐다.이날 오전 8시부터 3시간 동안 물폭탄이 쏟아져 물바다를 이뤘다. 물이 집 안으로 범람해 공포에 떨기도 했다.
30일 제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전남 목포시 목포터미널이 침수돼 통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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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덴빈이 북상한 30일 오전 전남 목포시 용당동 거리가 물에 잠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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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덴빈이 북상한 30일 오전 전남 목포시 용당동이 물에 잠겨 시민들이 침수당한 상점에서 물을 퍼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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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제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전남 목포시 목포종합터미널이 침수돼 통제된 가운데 한 학생이 물을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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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35㎜의 집중 호우가 양동이로 물을 퍼붓듯 쏟아졌다. 이날 오전에 내린 비만 180㎜였다.
목포 시내가 물에 잠긴 것은 1999년 여름 이후 13년 만이다. 용당동 2·3호 광장, 목포항 주변 해안 저지대는 적은 비에도 상습 침수되는 곳이다.
시가 수백억원을 들여 내수침수방지시설과 빗물 배수시설을 설치하고서는 지금까지 시내 침수 피해는 거의 없었다.
그동안 30㎜ 정도의 집중 호우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침수 피해가 없던 목포가 왜 이번에는 잠겨 버린걸까.
바다가 아닙니다
30일 제14호 태풍 ‘덴빈’의 영향으로 전남 목포시내가 침수 피해를 입어 시뻘건 황토물이 도로에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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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라벤의 영향으로 강풍이 불면서 부러진 가로수 가지와 잎이 빗물이 흘러갈 하수도 구멍을 ‘꽉’ 막아 버렸기 때문이다. 한꺼번에 내린 비가 빠져나갈 구멍이 없어 시내를 한동안 물바다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석현동 시외버스터미널 일대 도로는 양을산 등에서 물이 댐 방류수처럼 쏟아져 내리면서 물바다를 만들었다고 시는 설명했다.
목포항 만조시간(오후 1시 16분) 이전인 9시부터 물바다가 된 원인은 바로 나뭇잎이었다.
다행히 만조시간 이전에 비가 그쳐 걱정했던 대규모 침수사태는 면했다.
오후 들어 태풍이 지나고 비가 그치면서 주요 도로 물이 빠지고 시내는 정상을 되찾았다.
시 공무원들은 강풍과 폭우 속에 막힌 하수구를 뚫고 양수기를 동원해 배수작업을 하는 등 고군분투했다. 빗물처리장의 모터도 신속하게 가동해 피해를 최소화했다.
오후 1시 지나서부터는 언제 폭우가 쏟아졌느냐는 듯 구름 사이로 따가운 햇살이 내리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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