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유의…대비태세 유지 바람직”
제14호 태풍 덴빈(TEMBIN)이 30일 밤 한반도에 상륙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태풍 ‘볼라벤(BOLAVEN)’때 상당수 가정이나 상점에서 유리창 파손 방지를 위해 붙였던 젖은 신문지와 테이프를 계속 붙여놔야 할지 관심이다.30일 소방방재청의 태풍대비 행동요령에 따르면 유리창 파손 방지를 위해 젖은 신문지나 테이프 등을 창문에 붙이라는 조언이 있다.
앞서 태풍 볼라벤이 역대 5위의 강한 바람을 동반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각 아파트나 주택, 상점, 고층빌딩에서는 유리창 파손 방지를 위해 젖은 신문지나 테이프를 붙이는 게 큰 인기몰이를 했다.
특히 테이프는 나중에 흔적을 지우기가 불편해 일부 부착을 꺼리기도 하지만 상당수 대형마트에서 박스 테이프 판매가 급증한 것은 물론 일부 품절까지 될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
국립방재연구원에 따르면 일반유리는 초속 25m 이상의 센 바람이 불면 깨질 수 있다. 아파트 유리는 대개 두 겹이기 때문에 초속 30m 이상의 바람이 불어야 깨질 가능성이 있다.
연구원은 한 방송사 프로그램의 실험결과 기준 유리창에 테이프를 붙이면 초속 33m의 바람까지, 젖은 신문지를 붙이면 초속 40m의 바람까지 견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김윤태 연구원은 “물 묻은 신문지나 접착테이프가 유리창과 일체가 되면, 유리창의 보강재로 작용하면서 바람을 견디는 힘이 세지는 것”이라며 “신문지가 젖지 않았거나, 신문지나 테이프를 띄엄띄엄 붙였다면 효과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젖은 신문지는 두 시간만 있으면 말라 다시 적셔줘야 하는 만큼 차라리 접착테이프를 엑스(X)자와 가로 세로로 촘촘히 붙이는 게 효과가 더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에 따르면 볼라벤은 29일 0시 기준 완도에서 최대풍속 초속 51.8m를 기록, 실제로 강풍 기록 역대 5위에 올랐다. 서울에서 분 바람은 초속 24.0m가 가장 셌다.
태풍 덴빈은 제주도와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순간 최대풍속 초속 30m 안팎, 수도권에 진입해서는 최대풍속 초속 27m가량의 위력을 지닐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태풍 볼라벤의 경우 사전대비로 피해가 덜했다”면서 “태풍 덴빈은 볼라벤보다 규모가 작지만 비를 동반하니, 피해에 유의하고 강풍 대비태세도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작년 태풍 곤파스때는 유리창이 깨졌다는 신고가 많이 들어왔는데, 볼라벤 때는 신고가 많이 줄었다”면서 “나중에 아세톤이나 물파스 등을 이용해 테이프 흔적을 지우면 되니 덴빈에 대비해서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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