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두 지도자에 경의…조만간 남북정상 핫라인 통화”

靑 “두 지도자에 경의…조만간 남북정상 핫라인 통화”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8-05-11 22:36
수정 2018-05-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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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담장소 판문점 불발되자 아쉬움

북·미 후 남·북·미 정상회담 추진
7월 27일 판문점서 종전선언 거론


청와대는 북·미 정상회담 장소가 싱가포르로 확정되자 “두 지도자의 담대한 결정에 경의를 표한다”면서도 판문점 개최가 불발된 데 대해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간 청와대는 판문점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열어 북한의 비핵화와 체제안전 보장을 교환하고 연이어 남·북·미 정상회담을 열어 종전을 선언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해 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11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의 역사와 맥락을 이해하는 우리 입장에선 판문점이 좀더 낫지 않았을까 싶지만, 북한과 미국의 입장이니 존중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싱가포르에서 하면 북·미 정상회담을 하고 그 자리에서 바로 남·북·미 정상회담이 이어지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북·미 정상회담이 다음달 8~9일 예정된 캐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이후로 미뤄진 것도 청와대로선 아쉬운 대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5월 만남을 예고했었다.

핵심 관계자는 “미국 중간선거 등 미국 국내 정치 요인이 회담 개최 날짜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G7 정상회의 전에 북·미 회담을 한다면 남북,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가지고 G7에서 다른 나라들에 지원과 성원을 호소했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청와대는 한반도 비핵화의 중대 관문이 될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미 사이의 조율 행보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핵심 관계자는 “조만간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첫 통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오는 22일 한·미 정상회담에선 북·미 간 ‘비핵화 로드맵’의 교집합을 넓히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북한이 취할 단계적 비핵화 조치를 최대한 단축시키는 게 관건이다. 아울러 후속으로 남·북·미 정상회담을 열고 종전선언을 끌어내는 데도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7일 한·미 정상 통화에서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남·북·미 정상회담을 언급했으나 명쾌한 답변을 듣진 못한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이 긍정적이었나’라는 물음에 “하여튼 관심을 표명했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은 북·미 싱가포르 회담이 우선이고, 그 회담 결과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선 정전협정 체결일인 7월 27일 판문점에서 남·북·미 정상회담을 열어 종전선언을 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올해 가을 평양에서 열릴 남북 정상회담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여해 남·북·미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북한 방문도 할 수 있다”는 발언까지 해놓은 상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8-05-1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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