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유승민계 14명 집단탈당 움직임에도 “단일화 생각없다”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후보는 2일 당내의 후보 단일화 요구에 대해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유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들을 만나 비유승민계 의원 14명이 후보 단일화 갈등과 관련해 집단탈당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이같이 말했다.
유 후보는 ‘끝까지 완주할 것이냐’는 질문에도 “네, 네”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오전 예정된 서울 영등포경찰서 중앙지구대 방문과 이날 밤 마지막 TV토론 일정을 그대로 소화할 예정이다.
유 후보가 독자 완주 의지를 거듭 밝힘에 따라 전날 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와 회동에 이어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다시 만나 최종 입장을 조율 중인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의 집단탈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소속 의원들은 이날 모임에서 탈당 또는 당에 남아 홍준표 후보에 대한 지지선언을 할지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인 가운데, 집단탈당 가능성이 더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14명은 권성동 김성태 김재경 김학용 박성중 박순자 여상규 이군현 이진복 장제원 정운천 홍문표 홍일표 황영철(가나다 순) 의원 등이다.
바른정당은 이미 이은재 의원이 탈당해 기존 33명에서 32명으로 줄었으며, 이들 14명의 의원이 집단탈당 할 경우 원내교섭단체 지위도 상실하게 된다.
지난 1월 24일 창당 이후 98일만에 사실상 당이 쪼개지는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유 후보는 김무성 주호영 정병국 공동선대위원장이 유 후보와 홍 후보를 향해 여론조사 방식의 보수후보 단일화를 제안한 것과 관련, “주호영 원내대표가 홍 후보 측에 여러 번 얘기를 했는데 그쪽에서 거절할 것”이라면서 홍 후보와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제가) 왜 만나느냐”고 말했다.
유 후보 역시 전날 밤 이들 공동선대위원장들과 만나 홍 후보와의 단일화 제안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김무성 정병국 주호영 공동선대위원장과 충분한 얘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유 후보는 전날 밤 공동선대위원장들과 회동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끝까지 간다’라는 제목의 손글씨로 쓴 글과 사진을 올려 “불과 몇 달 지나지 않아 버리고 떠나온 그 길을 기웃거린다. 그 길로 다시 돌아가자고도 한다”며 “우리가 가겠다고 나선 개혁보수의 길은 애초부터 외롭고 힘들 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렵고 힘들다. 그리고 외롭다. 그러나 실망하지 않는다”며 “몇 달 해보고 실망할 거라면 애초에 길을 나서지 않았다. 우리는 뜻을 품었고 그 뜻이 옳다고 믿는다”, “시작은 언제나 작고 미미하다. 그러나 그 길이 옳은 한 끝은 창대하리라”며 완주 의지를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