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안보 프레임’ 띄우기…“文·安 불안” 보수층 자극

홍준표, ‘안보 프레임’ 띄우기…“文·安 불안” 보수층 자극

입력 2017-04-12 11:32
수정 2017-04-12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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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다웨이·백선엽 연쇄 면담…안보정국 활용 대선공간 넓히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연일 ‘안보 행보’를 이어가며 보수층 끌어안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자 그간 보수진영을 위축시켰던 ‘탄핵 프레임’을 ‘안보 프레임’으로 전환해 대선정국에서의 입지를 넓혀보려는 포석이다.

홍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향해 포문을 열었다.

홍 후보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두고 문재인·안철수 후보가 긍정으로 돌아설 듯이 말을 바꾸는 것을 보고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대통령으로서의 자격이 있는지 참 의아스럽다”라고 말했다.

그는 “표심만 노리고 국가 대사를 손바닥 뒤엎듯이 말하는 그분들을 믿고 어떻게 국민이 안심하고 살 수 있겠느냐”며 두 후보의 안보관을 싸잡아 비난한 뒤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다”라고 밝혔다.

홍 후보의 ‘안보 발언’은 오프라인에서도 계속됐다.

이날 오전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 포럼에 참석해 인사말에서 “지금 대선은 탄핵 대선에서 안보 대선으로 옮겨가고 있다”면서 “이제 힘의 균형을 깨고 힘의 우위를 바탕으로 무장평화를 해야 하는 시대가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의 전술핵 재배치로 ‘핵 균형’을 이루고, 북한의 특수 11군단에 대응하기 위한 해병특전사령부를 창설하겠다는 구체적 공약도 밝혔다.

선대위 지도부의 지원사격도 이어졌다.

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인 정우택 상임중앙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수도권 선거대책회의에서 “문 후보의 그간 행적은 북한 김정은이 가장 상대하기 좋은 대통령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전 육군 제1야전군사령관 출신으로 현재 선대위 국가안보위원회를 맡은 박정이 상임중앙선대위원장은 “안보 프레임으로 바뀐 상황에서 우리가 승리할 여건이 조성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홍준표·문재인·안철수 후보의 안보관을 비교하는 판자를 꺼내 들기도 했다.

홍 후보의 이날 동선도 안보 행보를 강조하려는 노력의 흔적이 역력하다.

그는 이날 오후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명예 미8군 사령관이자 6·25 전쟁의 영웅으로 불리는 백선엽 예비역 대장을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홍 후보는 “지금 세상의 안보가 위태로워 어렵다. 북미가 일촉즉발의 순간”이라고 말했고, 백 대장은 “나라를 이끄는 데 안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여의도 당사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의 핵·미사일에 대응하기 위한 사드와 전술핵의 한반도 재배치 방침을 거듭 밝혔다.

홍 후보는 면담 직후 기자들에게 관련 내용을 직접 브리핑을 하며 “20년간 6자회담을 했지만 외교적으로 북핵을 제거하기는 어렵게 됐다”면서 “사드 배치뿐만 아니라 이제는 전술핵 무기도 도입해야 한다. 핵 균형으로서 남북간 무장평화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라고 대화 내용을 소개했다.

이어 13일에는 예비역 장성 50여명이 여의도 당사를 방문해 전직 군관계자 123명의 홍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 ‘육·해·공·해병대예비역 123명, 홍 후보 지지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성명을 내고 “한반도 주변국 지도자들이 강성 극우보수주의자라는 사실에 주목하면서 대한민국 국군 통수권자는 반드시 우파 스트롱맨이 돼야 한다”며 홍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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