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색깔론은 이제 무력화”…정책행보로 ‘대세론’ 다시 띄우기

文 “색깔론은 이제 무력화”…정책행보로 ‘대세론’ 다시 띄우기

입력 2017-04-24 11:30
수정 2017-04-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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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몰이 부메랑 될 것”…‘주적’ 논란후 지지율 상승 판단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송민순 문건’ 파문에 대한 정면 돌파를 시도하면서 잠시 주춤했던 ‘대세론’에 다시 불을 지필 태세다.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의 ‘쪽지’ 공개로 수세에 몰리는 듯 했지만 곧바로 회의록 공개라는 ‘맞불’로 응수하면서 파문을 큰 틀에서 진정시키고 대선판에서 계속 주도권을 쥐게 됐다는 게 문 후보의 측의 판단이다.

문 후보 측 핵심관계자는 2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선거 막판 제기했던 색깔론이 무력화됐다”며 “어제 토론도 일부 후보들이 ‘송민순 문건’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지만 누가 국정을 제대로 이끌 지도자인지 확실히 보여줬다”고 말했다.

문 후보 측은 2012년 대선 때 ‘북풍(北風)’ 논란의 학습효과가 작용하고 있다는 자체 판단을 내리고 있다. 지난 대선 막바지에 불거진 NLL(북방한계선) 파동으로 문 후보의 지지층 일부가 이탈했지만 결국 선거이후 사실무근으로 드러났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은 “선거 때만 되면 고질병처럼 도지는 색깔론과 종북몰이 시도가 이제는 국민에게 먹히지 않고 오히려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9일 불어닥친 ‘주적’ 논란 이후 문 후보의 지지율은 상승세를 타는 반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하락세를 보이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21∼22일 유권자 1천3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3.1%포인트. 응답률 15.3%)에서 문 후보는 전주보다 1.2%포인트 오른 37.5%, 안 후보는 4.6%포인트 내린 26.4%를 기록했다.

MBC와 한국경제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1∼22일 유권자 1천514명을 상대로 한 조사(95% 신뢰수준에서 표본오차 ±2.5%포인트. 응답률은 16.2%. 위 두 조사 모두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기준 가중치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도 문 후보는 2주 전보다 3.9%포인트 상승한 39.1%를 기록했고, 안 후보는 4.4%포인트 하락한 30.1%의 지지율을 보였다.

문 후보는 이런 여론 조사상 지표가 더는 색깔론을 국민이 용인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며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문 후보는 이날 신혼부부 주거 혜택 확대를 위해 매년 17만호 임대주택 공급과 청년층을 위한 맞춤형 주택 30만실 공급을 골자로 한 주택정책을 발표했다.

오후에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서울역사문화벨트 조성공약 기획위원회와 광화문 대통령 기획위원회를 각각 출범시킨다.

유세 강행군도 이어간다. 이날은 충남 천안을 찾아 정의로운 통합대통령, 국민과 소통하는 민생 대통령에 방점을 두고 유세를 펼칠 예정이다.

문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 아직 찾지 못했던 경북과 전남 지역도 조만간 찾아 전국 유세 1라운드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유은혜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해 선거에 임하자는 다짐을 재차 다졌다”고 말했다.

물론 문 후보에게 고민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상대 후보들이 대북 사전문의 논란에 대한 이슈화를 거두지 않음에 따라 변수화 가능성은 엄존하기 때문이다.

문 후보 측은 선대위 인사들의 돌출행동 경계령도 내렸다. 유 수석대변인은 “국민을 실망시키는 글이나 말, SNS 의견 제시를 자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설화(舌禍)로 인한 돌발변수를 최소화하자는 취지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자서전에 나오는 ‘돼지발정제 논란’과 관련해 홍 후보에 대한 사퇴를 직접 거론하지 않는 게 일종의 정치공학적인 발상이 아니냐는 일각의 시선도 제기되지만 문 후보 측은 이를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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