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D-21] 文, TK서 “국민 대통령 될 것”

[대선 D-21] 文, TK서 “국민 대통령 될 것”

이현정 기자
이현정 기자
입력 2017-04-17 23:04
수정 2017-04-18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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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 시작… 700㎞ 강행군

“10조 이상 일자리 슈퍼 추경”
대전선 “균형발전 꿈 이룰 것”
홍석현·김종인·정운찬 껴안기
‘유세車 사망자’ 빈소 찾아 위로
제19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대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제19대 대선의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17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대전 중구 은행동 으능정이문화의거리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답하고 있다.
대전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7일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공식 선거운동 돌입 일성으로 통합을 외쳤다. 이날만 서울~대구~대전~수원~서울로 이어지는 약 700㎞의 강행군을 펼친 문 후보는 집권 후 10조원 이상의 일자리 ‘슈퍼 추경’ 편성을 공약했고, 취임 100일 동안 실행할 ‘일자리 100일 플랜’도 발표했다. ‘적폐청산’ 구호는 첫 유세에서 사라졌고 그 자리를 ‘정의’가 차지했다.

그는 대구 경북대 앞 유세에서 “통합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고 싶다. 대구 대통령, 부산 대통령, 광주 대통령이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에서 기적을 만들어 달라. 대구에서 1등으로 당선되고 싶다. 분열을 끝내고 통합을 시작하는 새로운 역사를 써 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구에서 유세를 시작한 건 처음으로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확장성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중도 확장 전략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아직도 제가 되면 안보가 불안하다는 사람이 있는데 어처구니없는 거짓말”이라며 “이번 대선은 유능한 진짜안보 문재인과 무능한 가짜안보의 대결로, 정면으로 붙어 보겠다”고 했다.

문 후보는 또한 “국회의원이 마흔 명도 안 되는 미니 정당, 급조된 정당이 위기 상황에서 국정을 이끌고 통합을 만들 수 있겠느냐”며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수권능력에 의구심을 표명했다. 이어 “대구 시민이 30년간 무한 지지를 몰아 주셨는데도 전국에서 제일 못 사는 광역시가 대구다. 정신 차리게 해 주셔야 한다”며 친박(親朴) 심판론도 꺼냈다.

문 후보는 마지막 유세지인 광화문에서는 1만 5000명(주최 측 추산)이 길을 터서 문 후보를 맞았다. 문 후보는 지지자들의 목말을 타고 등장해 “소통의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고 외쳤다. 그는 “모든 정치세력이 반문으로 똘똘 뭉친 유례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면서 “더 긴장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유세에 사용될 예정이었던 트럭과 오토바이가 충돌해 오토바이 운전자가 숨진 사고가 발생한 것과 관련, 페이스북에 “고인과 유족들에게 머리 숙여 깊이 위로를 드린다”고 말했다. 광화문 유세 이후 송파구 경찰병원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편 문 후보는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만나고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와 정운찬 전 국무총리에게도 손을 내미는 등 확장 행보를 이어 갔다. 우여곡절 끝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합류한 박영선 의원은 “김 전 대표를 만나 함께해 주십사 간곡한 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또 “(홍 전 회장도) 문 후보가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정 전 총리 역시 조만간 합류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박 의원은 또한 지난 14~15일 문 후보를 만나 당내 통합정부추진위원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대구·대전·수원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2017-04-1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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