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부인 김정숙 “호남 특보”로 본인 소개…安 부인 김미경 “우린 부부싸움 안 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가 16일 광주에서 우연히 만났다.文·安 부인들 광주에서 조우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의 부인 김정숙(오른쪽) 여사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왼쪽)가 16일 오후 광주시청 문화광장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 참석한 자리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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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는 “고생하십니다”라고 말하며 손을 내밀었고, 김 교수는 고개를 숙여 답례하며 악수를 했다.
두 사람은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이형석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을 사이에 두고 멀찌감치 앉아 행사 내내 눈을 마주치지 않았다.
김 여사와 김 교수는 이날이 세월호 참사 3주년이라는 것을 의식해 행사현장에 나눠준 꽃을 가슴에 달지 않았다.
김정숙 여사는 본인을 ‘호남 특보’라는 소개로 성도들에게 인사했고, 김미경 교수도 ‘안철수 후보의 부인이다’라는 소개로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했다.
설교 도중 목사가 “부부싸움 하며 운 적 있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김 여사는 손을 번쩍 들며 “있다”고 답했다.
“안철수 후보의 부인은 어떠냐”는 추가 질문에 김 교수는 “우리는 안 싸운다”고 웃으며 답했다.
김 여사와 김 교수는 부활절 기도 중 “오는 5월 9일 대선에서 국민을 올바르게 이끌어준 대통령이 나이길 바란다.” 등 대통령 선거를 내용을 한 기도에 나란히 ‘아멘’이라고 말하며 기도를 올리기도 했다.
대선 선거일인 다음 달 9일까지 사실상 광주에서 상주하며 호남 민심과 함께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는 김정숙 여사는 오전에는 전남 곡성성당 부활 대축일 미사에 참석했고 오후에는 유림회관을 찾아 지역민과 환담했다.
지난해 11월부터 매주 1회 이상 호남을 방문해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온 김미경 여사는 이날 부활절 연합예배 참석 후 광주 남구 사회복지법인인 소화자매 원을 방문해 장애인 보호 시설을 둘러보고 이들을 위로했다.
김 여사는 지역의 ‘반문 정서’를 낮춘 일등공신이라는 점에서, 김 교수는 표심이 크게 엇갈린 전남 동부권에서 지지세력을 구축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모두 선거 참모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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