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행사 대신 부활절예배…“정치권서 세월호 우려먹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는 5·9 대선 공식 선거운동 개시 전날인 16일 국가 개혁을 위한 큰 그림을 제시하며 정책 행보에 주력했다.홍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보와 정치, 경제, 사회, 복지 정책 구상을 총망라한 ‘국가 대개혁 비전’을 선포했다.
4천500자에 달하는 ‘국가 대개혁 비전’은 홍 후보가 지난달 18일 대선 출마 선언 후 다양한 계기에 소개했던 정책·공약을 한데 모은 것이다.
전국을 누비는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하기에 앞서 안정적으로 국정을 이끌 준비가 된 후보로서의 면모를 부각하겠다는 전략이다.
홍 후보는 ‘국가 대개혁 비전 선포식’에 앞서 청년층을 겨냥한 정책 공약과 ‘청년 취업 5대 약속’도 내놓았다.
홍 후보는 이날 오후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아 경기도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열리는 행사에 주요 5당 대선 후보 중 유일하게 불참했다.
그는 ‘국가 대개혁 비전’ 선포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치권에서 세월호 사건을 얼마나 많이 울궈(우려)먹었느냐”라면서 “정치권 인사들이 거기서 얼쩡대며 정치에 이용하려는 행동은 더는 안 했으면 하기에 저는 안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사건은 1993년 서해훼리호 침몰사고와 동일한 ‘해난사고’라는 것이 홍 후보의 일관된 입장이다.
세월호 추모에 적극 나서는 야권 후보들의 행보를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면서 이 사안이 대선 정국에서 부각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홍 후보는 대신 부활절을 맞아 보수 색채가 짙은 기독교계 표심 구애에 나섰다.
이날 오전 수원 영통구 안디옥교회에서 열린 부활절예배에 참석한 데 이어 오후에는 서울 강동구 명일동의 명성교회를 방문, 60여 개 교단이 참여하는 부활절 연합예배에 함께할 예정이다.
홍 후보는 ‘명성교회 목사가 세월호 발언으로 논란이 된 적이 있다’는 취재진의 지적에 “몰랐다”고만 했다.
이 교회 김삼환 목사는 과거 설교에서 세월호 사건을 ‘하나님이 배를 침몰시키고 아이들을 희생시킨 것은 국민에게 기회를 주신 것’이라고 말해 입길에 올랐었다.
홍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오전 송파 가락시장에서 장을 보는 것으로 22일간의 선거 레이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