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위기에 文 위험, 安 불안…당당한 서민 대통령 될 것”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대한민국을 넣어 돌리겠다는 ‘세탁기’의 전원을 켰다.홍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개시를 하루 앞둔 16일 여의도 당사에서 ‘국가 대개혁 프로젝트’를 발표한다.
본격적인 대선 선거운동을 앞둔 14일 각 당 대선후보들의 유세 차량 제작 작업이 한창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유세 차량.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의 유세 차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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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난 13일 SBS TV 토론에서 “모래시계 검사 홍준표의 국가 대개혁은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확 한번 1년만 돌려보겠다”는 것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홍 후보는 ‘당당한 서민 대통령’ 슬로건 아래 “홍준표를 찍어야 자유 대한민국을 지킨다”는 구호를 내세웠다.
그는 이번 선거운동을 이념적으로 우파와 좌파의 싸움, 지역적으로 영남과 호남의 대결 구도로 잡았다.
영남권 출신인 자신이 충청권과 연대, 호남권을 기반으로 한 야권 후보들을 포위 공격하겠다는 ‘영남·충청 연대론’을 띄울 계획이다.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유세 장소는 대전과 대구다. 18일에는 부산으로 간다. 서울-대전-대구-부산으로 이어지는 경부선을 축으로 삼은 것이다.
이후 선거운동도 영남권과 충청권에 집중한다고 이철우 선거대책총괄본부장은 16일 밝혔다.
이 본부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당의 지역적 기반인 영남과 충청을 확실히 잡으면 승산이 있다”며 “충청 출신 인사들을 추가 영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총선 유권자 기준 영남권 1천90만 명과 충청권 430만 명에 보수 성향인 강원권 130만 명을 더하면 전체 유권자의 약 40%를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또 수도권의 지방 출신 유권자도 호남, 충청, 영남 순으로 분포한 만큼, 영남과 충청을 묶은 ‘영·충 연대’가 홍 후보 측 득표 전략의 핵심이다.
영남권에서 ‘동남풍’을 일으켜 충청권과 수도권으로 몰고 오겠다는 홍 후보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호남 좌파 1·2중대’로 규정했다.
호남권 지지를 놓고 서로 다투게 돼 있는 문 후보는 ‘위험한 친북좌파’, 안 후보는 ‘불안한 강남좌파’라고 홍 후보 측은 주장했다.
홍 후보는 미국의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전개와 핵폭탄급 ‘CBU-43’ 투하, 북한의 신형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공개로 고조된 안보 위기를 활용키로 했다.
무엇보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문·안 후보의 화법이 모호하고 기회주의적이라고 파고들 태세다.
또 문 후보의 ‘북한 인권결의안 대북결재 의혹’,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의 ‘대북송금 사건’ 전력 등을 끈질기게 제기해 보수층의 안보 감수성을 자극할 계획이다.
문 후보 아들의 특혜채용 의혹이나 안 후보 부인의 특혜채용 의혹과 ‘갑질’ 논란 등 선거운동 중·후반에 꺼내 들 ‘네거티브’ 소재 발굴에도 착수했다.
특히 ‘안찍박(안철수 찍으면 박지원 상왕)’ 프레임을 내세운 그는 “안철수 지지는 비겁한 투표”라며 “당당히 찍고, 안 되면 같이 죽자”고 보수층 결집을 호소했다.
범보수 진영에서 거론돼 온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는 이날 마감되는 후보 등록으로 물 건너갔다는 게 홍 후보의 생각이다.
4·12 재·보궐선거 승리로 한국당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를 확인한 만큼, 홍 후보가 ‘작은 물줄기’라고 표현한 유 후보와 협상할 이유도 시간도 없다는 것이다.
홍 후보는 ‘태극기 부대’도 적극적으로 끌어안으려 했다. 그는 전날 “태극기의 그 마음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부인 이순삼 여사는 태극기 집회에 참석했다.
여론조사상 지지율은 문·안 후보의 양자 구도처럼 보이지만, 포털사이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빅데이터’로는 삼자 구도라고 홍 후보 측은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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