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 “문재인을 신의 한 수로 둬달라”

이세돌 9단 “문재인을 신의 한 수로 둬달라”

오세진 기자
입력 2017-05-06 22:16
수정 2017-05-06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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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9단 “문재인을 신의 한 수로 둬달라”
이세돌 9단 “문재인을 신의 한 수로 둬달라” 세계적인 바둑기사이자 지난해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결로도 화제를 모았던 이세돌 9단이 찬조연설을 통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서울신문DB
세계적인 바둑기사이자 지난해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대결로도 화제를 모았던 이세돌 9단이 찬조연설을 통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에 대한 지지를 유권자들에게 호소했다.

이 9단의 찬조연설은 이날 SBS에서 방송됐다. 연설을 통해 이 9단은 “국민이 이제 ‘신의 한 수’를 둘 차례다. 그 한 수를 문 후보로 두는 것이 어떻겠나”라면서 “깔끔한 끝내기를 해야 할 때다. 바로 지금이 사활을 걸 때”라고 말했다.

앞서 이 9단은 민주당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후원회장을 맡은 적이 있다.

이 9단은 “경선 당시 ‘안 지사가 아닌 문 후보가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더라.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문 후보를 돕겠다고 했다”면서 “이번 민주당 경선에 참가한 후보들 모두 좋아한다”고 말했다.



(출처 : 유튜브 ‘문재인 공식채널’)

그는 박근혜 정부의 무능을 지적하기도 했다. 이 9단은 “박근혜 정권의 자충수로 대한민국이 분노했다. 꼼수와 무리수로 점철됐던 긴 세월에 국민의 억울함과 참담함이 극에 달했다”면서 “하지만 촛불민심이 포석을 깔아줬고, 정석대로 돌을 놓아 판세를 키워온 문 후보가 있어 희망이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꼼수는 결코 정수를 이길 수 없다. 한 번만 다시 복기해보면 결론은 문재인”이라고 강조했다.

문 후보를 ‘신의 한 수’로 생각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 9단은 “이런 정치인(문 후보)이라면 부득탐승(不得貪勝), 즉 승리를 탐하지 않고, 공피고아(攻彼顧我), 즉 나를 먼저 돌아보고 기자쟁선(棄子爭先), 즉 훗날을 위해 작은 희생을 감수하고 사소취대(捨小就大), 즉 작은 것을 버리고 큰 곳으로 나아가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9단은 “바둑으로 받은 스트레스는 바둑으로 풀어야 하는 것처럼, 대통령이 망친 나라는 좋은 대통령을 뽑아야 다시 일으킬 수 있다. 문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준비를 마쳤다”고 평가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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