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연휴의 힘…사전투표 1100만명 넘었다

참여+연휴의 힘…사전투표 1100만명 넘었다

장세훈 기자
입력 2017-05-05 22:34
수정 2017-05-06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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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투표율 26.06% 사상 최고 기록

호남·세종 30% 이상, 대구·부산 저조
남은 3000만 표심 놓고 SNS 등 변수로
30% 부동·부유층 표심 잡기 치열할 듯


5·9 대선의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 수가 1100만명, 사전투표율은 25%를 각각 돌파했다. 1997년 15대 대선 이후 20년 만에 ‘투표율 80%’ 고지에 다시 올라설지 주목된다. 유례없는 현직 대통령 탄핵 사태와 조기 대선으로 정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연휴 기간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투표에 나선 것이 사전투표율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투표 체험하는 ‘미래 유권자’
투표 체험하는 ‘미래 유권자’ 어린이날이자 19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마지막 날인 5일 시민들은 어린이들이 더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꿈꾸며 귀중한 한 표를 던졌다. 한 시민이 아기띠로 아이를 안고 서울 용산역 사전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넣은 봉투를 밀봉하고 있다(왼쪽 사진). 서울역 사전투표소에서 기표를 마친 시민이 품에 안은 아이의 손에 투표용지를 쥐여 준 채 기표소에서 나오고 있다(가운데 사진). 용산역 사전투표소에서는 한 시민이 아이와 함께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집어넣고 있다(오른쪽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5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사전투표 마감 결과 선거인 총 4247만 9710명 중 1107만 2310명이 투표를 마쳐 26.06%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사전투표제가 처음 도입된 2014년 6·4 지방선거 사전투표율 11.5%(최종투표율 56.8%)는 물론 지난해 4·13 총선 사전투표율 12.2%(최종투표율 58.0%)보다 2배 이상 상승한 것이다.

선관위 관계자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최종투표율 역시 높을 수밖에 없다”면서 “지난 대선 투표율 75.8%는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80%대 투표율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역별로는 ‘행정 1번지’ 세종이 34.48%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남 34.04%, 광주 33.67%, 전북 31.64% 등 호남권이 사전투표율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대구(22.28%)와 제주(22.43%), 부산(23.19%) 등은 상대적으로 투표 참여가 저조했다. 전체 유권자의 49.6%를 차지해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은 서울 26.09%, 인천 24.38%, 경기 24.92% 등이다.

높은 사전투표율을 놓고 각 정당과 후보의 반응은 엇갈린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 측은 ‘촛불 민심’이,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측은 ‘샤이 보수’가 각각 사전투표에 적극 참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측은 지역 기반인 호남의 높은 사전투표율에 주목하고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측은 소신·가치 투표를 호소하며 정의당 심상정 후보 측은 지지층인 젊은층의 투표 열기로 판단하고 있다.

각 당의 ‘아전인수’식 해석 속에 남은 관심은 지지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과 지지 후보를 변경할 의사가 있는 ‘부유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향하느냐에 쏠린다. 지난 2일 서울신문·YTN이 엠브레인에 의뢰한 여론조사에서 부동층과 부유층은 전체 유권자의 30%가량으로 추산됐다. TV 토론이 마무리된 데다 여론조사 결과도 공표할 수 없는 기간인 만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여론전의 향배도 막판 변수가 될 수 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2017-05-06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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