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경제 실패 책임론 날선 공방… 文 “MB·朴 탓” 洪 “盧·DJ 탓”沈 “洪, 재판 다녀 제역할 못해”… 洪 “이정희처럼 포기마라” 응수
5·9 대선 후보들은 2일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초청 토론회에서 서로의 신경을 건드리는 등 설전을 주고받았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이명박·박근혜 책임론’을 제기하며 ‘정권교체 프레임’을 부각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가 “문 후보는 여성가족부 장관에 민주당 캠프에서 적당한 사람을 골라 앉힐 것 아니냐”고 묻자 문 후보는 “(캠프에 참여한 인사가) 여가부 장관이 된 것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의 일”이라고 반박했다. 반대로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는 ‘노무현·김대중 책임론’으로 맞섰다. 홍 후보는 “문 후보가 반값 등록금을 공약했는데 김대중·노무현 정부 때 등록금 자율화 정책으로 등록금을 113% 올려놨으니 ‘등록금 환원 공약’이라고 부르라”고 문 후보를 압박했다.
홍 후보는 또 문 후보를 향해 “문 후보는 대통령이 되면 보수를 불태우겠다고 했는데, 그러면 나는 화형당하겠네”라고 비꼬았다. 문 후보가 탄핵 정국 촛불집회에서 “가짜 보수를 횃불로 불태워버리자”고 한 발언을 지목한 것이다. 문 후보는 “홍 후보가 말하는 사실관계마다 거짓이라는 게 언론의 팩트체크에서 드러났다”면서 “시민들의 촛불이 횃불이 되고, 횃불이 보수 정권의 적폐를 청산한다는 말”이라고 반격했다.
아울러 홍 후보는 문 후보에게 “북한이 주적이 맞느냐”고 거듭 물었고, 문 후보는 “대통령이 북한을 주적이라 규정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면서 “그렇다면 주적은 누구고 제2적, 3적은 누구냐”고 반박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차세대 이동통신망인 ‘파이브지’(5G) 발음을 세 차례 했다. 문 후보가 앞서 ‘3D 프린터’를 ‘삼디 프린터’로 발음한 것을 의식한 것이다. 안 후보는 또 “국민통합을 위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을 이제는 현충원에 안장해 모두가 전직 대통령을 참배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고 말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비리 혐의로 재판받으러 다니느라 경남도지사 역할을 제대로 못했다”며 홍 후보를 공격했다. 이에 홍 후보는 “이정희(전 통합진보당 대표) 후보처럼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가십시오. 파이팅 심상정”이라고 응수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2017-05-03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