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복공장서 만들어…“위생안전성 담보된 제품 공급위해 노력”지난해부터 답사 줄잇는 삼지연시 숙소·여관 방역 강화
‘북한, 마스크 생산 본격화’
북한이 신형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국내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사업을 강도 높이 전개하고 있다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5일 보도했다. 평양시피복공업관리국 피복기술준비소에서 마스크 생산에 열을 올리고 있다.2020.2.5 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쳐=연합뉴스
의심환자들과 그들을 돌보는 의료진에 의료품 공급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대책을 강화했으며, 국토 전역에 대한 소독도 진행 중이다.
조선중앙방송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5일 ‘신형 코로나비루스(바이러스) 감염증을 철저히 막자’ 제목의 기사에서 “평양시 피복공업관리국 일꾼(간부)들과 노동계급이 마스크 생산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평양피복공장, 만경대피복공장, 형제산피복공장에서는 마스크 생산을 위한 긴급 대책을 세우고 내부 예비를 총동원했으며, 강동피복공장과 사동옷공장 등에서도 매일 수만개의 마스크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위생 선전 사업이 강도 높이 벌어진 결과 모든 주민이 각성돼 방안 공기 갈이를 하고 손을 자주 씻으며 밖에 나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전염병을 막기 위한 사업에 주인답게 참가하고 있다”고 언급, 마스크 수요가 늘었음을 드러냈다.
그러나 북한이 생산하는 마스크가 ‘보건용 마스크’인지는 미지수다.
이날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에선 노동자들이 면 재질로 추정되는 마스크를 재봉틀로 작업하고 있다.
일반적인 천마스크는 방한용일 뿐, ‘KF80’ 인증을 받은 남한의 보건용 마스크처럼 유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할 수 없다.
다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감염자의 타액 등을 통해 전염되는 만큼 이를 막는 데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이날 “마스크를 판매하는 모든 상업봉사 단위들에서는 위생 안전성이 철저히 담보된 제품이 인민들에게 가닿게 하기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보도해 마스크의 품질을 자신했다.
북한은 중국과 인접한 지역에선 위생 선전의 고삐도 바짝 죄고 있다.
양강도 혜산시 당위원회에서는 공공장소에서 방송 선전차를 이용해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한 안내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삼지연시 당위원회에서는 보건일꾼(간부)들이 답사 숙영소들과 여관들에 나가 실태를 전반적으로 파악하고 방역 사업을 철저히 하도록 요구했다. 백두산이 위치한 삼지연시는 지난해부터 대규모 답사 행렬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남한과 가까운 북한 측 강원도에 의심환자가 존재한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노동신문은 강원도의 도 비상방역지휘부에서 “격리자들을 대상하는 성원들을 고정시키고 보호복과 마스크를 비롯한 의료품 등을 원만히 보장해주기 위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도 전했다.
혹시나 모를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이들을 돌보는 의료진을 교체하지 않고 붙박이로 근무시키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북한 당국은 국토 전역에 대한 방역에도 힘을 쏟고 있다.
‘메아리’는 평양항공역 수출입품검사검역분소에서 비상 방역체계를 대폭 강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종전과 달리 비행기 안에서부터 검진 및 검역사업을 진행하는 체계를 새롭게 구축했다”며 “비행기와 여행자들의 짐뿐 아니라 그들이 이용한 승강기를 소독하는 사업도 실속 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평양 시내 여러 봉사단위와 식료공장, 닭공장 등에서는 매일 김일성종합대학 첨단기술개발원 나노기술연구소가 개발한 ‘이산화염소’로 소독하고 있다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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