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센카쿠 영토분쟁’ 중국 편들기

北, ‘센카쿠 영토분쟁’ 중국 편들기

입력 2012-09-19 00:00
수정 2012-09-19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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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입장만 보도…日 ‘직접 비난’은 자제

동중국해 센카쿠 열도(釣魚島·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영토분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북한은 ‘중국 편들기’로 일관하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19일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외사위원회가 최근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한 성명에서 일본 정부를 신랄하게 비난했다며 “성명은 일본 정부가 위험한 장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북한의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도 지난 14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와 만나 “일본은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경고한 발언을 소개했다.

노동신문은 이달 15일에는 중국 외교부가 일본의 댜오위다오 매입 문제에 대해 “국제법에 대한 엄중한 유린 행위”라고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조선중앙방송에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이 “일본이 조어도 문제에서 말썽을 일으킴으로써 이웃나라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자아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 매체는 지난 7일부터 댜오위다오 문제에 대한 중국 당국자의 발언을 꾸준히 보도하고 있지만 일본 입장은 한 줄도 소개하지 않고 있다.

한쪽 입장만 일방적으로 보도함으로써 전통적 우방인 중국을 두둔하고 있는 셈이다.

다만 북한은 그동안 일본이 독도 문제 등에서 ‘영토 야욕’을 부린다며 맹비난했던 것과 비교하면 이번에는 직접적 비난을 삼가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2월20일 댜오위다오 영유권 문제를 놓고 중일간 마찰이 격화되고 있다며 “국제법과 국제관례를 무시하고 저들의 이기적 야욕을 실현하기 위해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일본의 불순한 행동”이라고 일본을 비난한 바 있다.

북한이 이번에 비난 수위를 조절한 것은 ‘센카쿠 분쟁’이 기본적으로 중국과 일본의 분쟁인데다가 일본과 관계개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달 일본인 유골반환 문제와 관련해 4년 만에 일본과 정부간 교섭을 재개한 만큼 일본을 지나치게 자극하기 쉽지 않은 입장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북한이 일본과 관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일본에 대한 직접적 비난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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