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변화의 기폭제될 것”…안철수측 “계속 소통”

6·13 지방선거 사전투표를 하루 앞둔 7일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자유한국당 김문수, 바른미래당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를 위한 최종 담판에 나설지 주목된다.

8~9일 이틀간 실시되는 사전투표에 앞서 단일화 발표를 못하면 효과가 크게 반감되기 때문에 이날이 단일화 성사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마지노선’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두 후보는 상대를 향해 “양보하라”며 치킨게임을 벌이면서도 추가 회동의 여지를 열어놓은 상태다.

김문수 후보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제가 먼저 특별히 연락할 일은 없다”면서도 “지금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이고, (단일화가 성사되면) 변화의 기폭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일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안철수 후보 측 핵심 관계자도 “김·안 후보 간 만남은 없었지만, 양측이 계속 소통하고 있다”면서 “단일화 논의가 더 멀어진 상태는 아니다”라고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안 후보가 참여하는 서울시장 후보 TV토론회가 이날 밤 11시 개최되는 만큼, 그 전까지 직·간접적 접촉을 통해 서로의 입장에 변화가 있는지 ‘단일화 의사’를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토론회를 앞두고 양측 참모진이 물밑 접촉을 통해 단일화 조건을 조율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데다 사전투표가 임박하면서 단일화 가능성이 점점 낮아지고 있음에도 ‘단일화 불씨’가 꺼지지 않는 것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두 후보에게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서 정치적 치명타가 불가피한 ‘3등’을 피하는 동시에, 지방선거 후 야권발 정계개편의 축으로 나설 계기를 마련할 수 있어 포기할 수 없는 ‘카드’로 여겨진다.

그러나 두 후보의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각이 팽배하다.

일단 두 후보 측이 단일화 방법으로 검토한 여론조사 방식에 있어 이견이 크다. 김 후보 측은 단순 지지도, 안 후보 측은 서울시장 적합도 등 서로 유리한 방식만 고집해왔다.

또 선거 직전 마지막으로 공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3위’가 뚜렷하게 나뉘지 않아 어느 한 쪽의 양보나 포기를 요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단일화에 대한 양당 내부의 반발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바른미래당 호남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적폐세력 한국당과의 단일화 논의 자체가 말도 안된다”는 반발이 거세다.

안 후보는 김 후보와 회동 사실이 알려지자 박주선 공동대표, 김동철 원내대표 등에 전화해 “김 후보에게 깨끗이 사퇴하라고 요구했을 뿐 그 이상의 논의는 없었다”며 해명에 진땀을 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당에서도 “지방선거 이후 자연 소멸할 당과 ‘당 대 당 통합’은 말도 안 된다”는 목소리가 있다.

한편에서는 이번 단일화 논의에 두 후보가 진정성을 갖고 임하고 있다기보다 지지층의 표 결집, 지방선거 이후 야권발 정계개편 등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단일화 논의에 임하는 시늉을 한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이번 단일화 논의가 사전투표일을 넘겨 오는 13일 선거일 직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