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는 30일 오전 구좌읍 세화오일장에서 필승유세를 통해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강력 규탄했다. 오른쪽 사진은 지난 28일 오영훈(가운데) 제주도지사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송재호(오른쪽) 제주도당 위원장, 위성곤 국회의원과 함께 선거사무실에서 특별담화문을 발표하는 모습.-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 선거캠프 제공
국민의힘은 지난 29일 허향진 제주도지사 후보 선대위를 전격 해체하고 비상대책위 체제로 전환하는 초강수를 두며 총공세에 돌입했다.
허 후보는 30일 또 한번 기자회견문을 내고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공약이 현실화되면 제주의 중증, 위독환자가 서울 병원에 갈때 인천공항이나 원주공항, 청주공항으로 가야 하는데 비행기에 기차에 버스타고 가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누가 책임질 거냐”며 “비용이 더 들고 시간도 더 소요되면 관광객 수가 줄어들 게 뻔하고 제주 경제는 파탄날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오 후보는 공약 폐기에 대한 아무런 입장 없이 ‘김포공항 이전은 여당과 정부의 몫’이라며 엉뚱한 곳에 화살을 돌려 물타기 하려는 저의만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허 후보는 30일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강력 저지하기 위해 유세 일정을 잠시 중단하고 서울로 상경해 공세를 이어갔다.
허 후보는 이날 오후 3시 40분쯤 김포공항 출국장 앞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와 ‘민주당의 김포공항 이전, 국내선 폐지’ 공약에 따른 기자회견 및 공동대응 협약서를 체결하고 공약 폐기와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던 더불어민주당 오영훈 제주도지사 후보는 심상찮은 분위기를 감지하고 이날 오후 4시쯤 공항이전 관련 연이틀 기자회견을 열며 진화에 나섰다.
오 후보는 이날 도지사를 뽑는 지방선거가 특정이슈에 쏠리고 정쟁화되는 것을 경계하고 선거의 의미를 바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허 후보를 겨냥 “정쟁에만 매몰돼 도민과 유권자를 무시하고 지방선거 주권까지 말살하는 최악의 정치 행태”라고 지적했다. 특히 허 후보가 선대위를 해체하고 비대위로 전환한 것에 대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선대위를 해체해놓고 오후엔 총력 유세전에 나서는 건 또 뭐냐”고 반문했다.
오 후보는 이어 “투표일을 목전에 두고 국민의힘 대표와 도지사 후보가 마치 제주관광이 말살될 것처럼, 제주경제가 파탄날 것처럼 호도하면서 갈등 조장을 넘어 지방선거의 근간까지 훼손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녹색당 부순정 후보도 논평을 내고 “제주의 문제를 중앙이 쥐락펴락하는 것은 도민사회를 우롱하는 처사”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