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종군’ 선언 안철수,문재인 얼마나 도울까

‘백의종군’ 선언 안철수,문재인 얼마나 도울까

입력 2012-11-24 00:00
수정 2012-11-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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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당선 위해 최선 다할 듯...전격적인 사퇴 결정 극복이 과제

안철수 대선 후보가 23일 전격적인 대선 후보 사퇴를 선언하면서 그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당장 그가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의 당선을 위해 얼마나 도울 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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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후보 “백의종군합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브리핑룸에서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안철수 후보 “백의종군합니다”
안철수 무소속 대선후보가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공평동 캠프 브리핑룸에서 후보직 사퇴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안 후보는 사퇴 회견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 백의종군을 선언한다.”면서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 단일후보는 문재인 후보다. 문 후보에게 성원을 보내달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단 문 후보의 대선 승리를 위해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선대위원장 등 직책을 맡을 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안 후보는 2002년 노무현 후보와의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정몽준 후보와는 상황이 다르다. 정 후보는 경선 전 합의에 따라 노 후보의 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그러나 문, 안 후보의 단일화 협상은 결국 결렬됐다. ‘소극적인 지지’에 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이는 안 후보가 후보 사퇴의 배경으로 ‘단일화 실패’와 ‘정치인의 약속’을 꼽았다는 데서도 예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얼마 전 제 모든 것을 걸고 단일화를 이뤄내겠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면서 “대통령이 돼 새로운 정치를 펼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치인이 국민 앞에 드린 약속을 지키는 것이 그 무엇보다 소중한 가치”라고 강조했다.

결국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어느 선까지 지원할지는 문 후보의 의중에 달린 것으로 보인다.

한 정치전문가는 “안 후보의 회견에는 문 후보에 대한 원망이 묻어나기도 했다. 안 후보가 강조한 새정치의 꿈을 위해 문 후보가 예우를 갖춰 분명히 노력하겠다는 의지와 실천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안 후보의 대선 이후 행보는 대선 승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만약 문 후보가 승리한다면 안 후보는 차기 정부 출범의 최대 주주로서 총리나 장관 등으로 입각하거나 정치권에 몸담으면서 부족한 행정 및 정치 경험을 쌓아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만약 문 후보가 대선에서 패배한다면 패장으로서 문 후보가 뒤로 물러날 가능성이 크고, 오히려 결단을 내려 단일후보직을 양보한 안 후보를 중심으로 야권 내 정계 개편 가능성도 점칠 수 있다.

그는 이날 사퇴 회견에서 “부족한 한 탓에 국민의 변화 열망을 활짝 꽃피우지 못하고 여기서 물러나지만 제게 주어진 시대와 역사의 소명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야권 대선 경선 막판에 누구도 예기치 못한 전격적인 사퇴를 결정, 지지자는 물론 국민들에게 던진 당황스러움과 실망스러움을 어떻게 극복할 지가 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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