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측 “공동선언 내용에 따라 이후 과정 유동적”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8일 무소속 안철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 경로와 관련, 4단계 로드맵을 제시했다.‘새정치공동선언 발표→양 캠프 각각의 정책발표→양 캠프가 공유하는 가치ㆍ정책 제시→단일화 방식 제시’로 이어지는 과정을 통해 두 후보가 합의한대로 후보등록(25∼26일) 이전에 단일후보 선출 작업을 원활하게 마무리하자는 것이다.
문 후보는 이날 전국 지역위원장 회의에서 “일단 공동선언이 빠른 시일내에 잘 넘어가야 다음 단계인 단일화 논의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동선언이 잘 풀리면 빠른 시일내에 두 후보가 함께 내놓고, 양쪽 의 정책발표가 끝나면 서로 공유하는 가치와 정책을 국민에게 제시한 뒤 이어서 단일화 방식을 제시하는 게 적절한 간격 속에서 잘 이뤄져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측은 앞으로 2∼3일내로 공동선언 발표를 끝낸 뒤 곧바로 단일화 방식을 논의하기 위한 ‘룰 협상’에 착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양 캠프의 정책발표가 공히 오는 11일로 예정된 만큼, 그 이전에 공동선언을 마무리짓고 늦어도 12일에는 단일화 룰 논의를 위한 테이블이 가동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 안 후보측은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문 후보측의 ‘시간표’대로 단일화 경로가 흘러갈지는 불투명해 보인다.
안 후보측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일단 공동선언에 담기는 내용들이 어느정도 깊이 있게 들어가는지에 따라 이후 과정도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공동선언이 다룰 범위와 폭에 따라 문 후보가 제시한 3단계인 ‘공동 가치ㆍ정책 제시’ 절차는 생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안 후보측은 공동선언 발표 시점을 정책 발표(11일) 이전으로 못박는 것에는 회의적인 분위기이다.
이 관계자는 “공동선언과 정책발표의 선후관계를 미리 정하고 접근할 필요는 없다”며 “공동선언에 대한 논의 진행 상황을 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룰 협상 착수 시점에 대해서도 공동선언 발표 ‘직후’라고 미리 규정하는 것은 무리라는 입장이다.
이같은 양측의 입장차는 ‘게임의 룰’에 대한 근본적 셈법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선을 염두에 두고 있는 문 후보측으로선 준비 기간 등을 감안, 마음이 급한 반면 여론조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이는 안 후보측으로선 시간을 벌수록 협상 과정에서 유리한 상황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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