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응카드 부심 속 文-安중 누가 유리할까 계산도

새누리당은 7일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와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합의에 대해 ‘밀실야합’, ‘정치공학적 술수’, ‘정치포기’ 등의 원색적 표현을 써가며 강력 비판했다.

이번 대선의 최대 변수로 꼽힐 만큼 단일화의 위력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단일화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조성함으로써 미리 ‘김을 빼보겠다’는 계산으로 보인다.

중앙선대위 김무성 총괄선대본부장은 당사에서 열린 인재영입위 임명장 수여식에서 “이번 대선은 실패한 노무현 정권의 2인자와 부실하고 불안한 무경험 후보가 벌이는 단일화를 선택하느냐, 우리 정치의 오랜 부패 사슬을 끊고 약속을 잘 지키는 깨끗한 여성 대통령을 뽑느냐의 싸움”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리스가 망하는 데 30년이 걸렸는데 우리는 10년이면 족하다. 더욱이 북한이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까지 동원해 우리 사회를 교란ㆍ분열시키고 있는데 사이버부대만 3만명이 작업하고 있다고 한다”면서 “5천년 민족중흥이 여기서 끝날지 아니면 계속될 지 갈림길에 섰다”고 주장했다.

황우여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단일화는 야권의 궁여지책이자 충분히 예상됐던 정치공학적 술수”라면서 “두 후보는 이번 대선을 한낱 정치놀음으로 전락시키는 데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예상대로 야합의 발톱, 밀실정략의 표출이 이뤄졌다”면서 “두 사람이 가치도 정치철학도 없는 단일화, 과거로 퇴보하는 단일화를 말하고 있는데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기면 된다는 생각은 정치혁신이 아니라 정치포기”라고 비판했다.

그는 “안 후보로의 단일화시 제1야당은 시일야방성통곡에 결국 사망선고에까지 이를 것”이라면서 “폐족 부활의 암흑시대가 다가올 지, 실패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시대의 악몽을 되살리게 될 지 국민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단일화는 잘 돼 봐야 권력 나눠먹기에 불과하고, 잘못된 밀실야합에 따른 참혹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면서 “두 사람이 단일화 협상과정에서 또 어떤 추악한 모습을 보여 국민을 실망시키고 정치혐오증을 초래할 지 걱정”이라고 꼬집었다.

새누리당은 단일화 대응카드를 마련하는데도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내부에서는 단일화 성사시 판세가 무조건 불리해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으면서도 둘 중 누구로 단일화되는 것이 상대적으로 게임을 풀어가는데 더 유리할지를 놓고 계산하는 모습도 감지됐다.

당 관계자는 “안 후보로 단일화 시 새누리당의 중도표 흡수가 더욱 어려워지면서 더 힘든 싸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상대적으로 많다”면서 “그러나 탄탄한 조직을 갖춘 문 후보가 안풍(安風ㆍ안철수바람)까지 등에 업을 경우가 더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