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안보
“수출·관세 등 리스크 대비 오래돼”재집권 ‘불확실성’ 정부 대응 강조
“美인사들에 기업들 피해 우려 전달
트럼프와 케미 맞을 것 같단 말 들어”
대북 공조엔 “한미일 협력 잘될 것”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메모하던 손을 들어 보이며 답변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준비해 온 대국민 담화를 15분간 읽은 뒤 125분에 걸쳐 26개의 질문에 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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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재집권과 관련, “우리 국민 경제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2기 집권 시 수입 관세 등을 적용해 한국 경제에 불확실성이 가중될 것이라는 지적에 “바이든 정부 때와 똑같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미 리스크 헤징(위험 회피·적정 배분)을 위한 준비는 오래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어쨌든 수출로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며 “이제 트럼프 당선인을 직접 만나 봐야 하고 실제 정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해 밀어붙이는 참모들과 정책 우선순위에 먼저 대응해야 해서 정부가 바쁘다”고도 설명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 기간 언급한 ‘슈퍼 관세’에 대해서는 “10∼20%의 보편관세를 하게 되면 어느 나라나 똑같이 적용되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다”면서도 “만약 중국에 60%에 달하는 슈퍼관세를 붙이면 중국은 국제시장에서 덤핑하게 될 텐데 그런 간접적인 효과가 더 문제”라고 우려했다.
윤 대통령은 또 “트럼프 재임 시절 행정부 고위 관료를 지낸 분들, 공화당 상·하원의 영향력 있는 의원들과도 관계를 잘 맺고 있다”고 소개했고, 미측 인사들로부터 트럼프 당선인과의 ‘케미(궁합)가 잘 맞을 것 같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별문제 없이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 “제가 트럼프 당선인이 이야기하는 어떤 정책들은 한국 기업에 불리할 것 같아 걱정이라는 이야기를 하면, 그분들이 ‘걱정하지 말아라. 한국 기업에 크게 피해가 안 가게끔 여러 가지 잘 풀어나갈 것이다’라는 얘기를 계속하더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한국 기업들이 미국 사회에 고용 등 경제에 있어 얼마나 기여하고 있는지 충분히 설명해서 우리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잘 분석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트럼프 당선인과의 대북 공조에 대해서는 “트럼프 당선인은 대통령 시절 비핵화를 위해 노력했는데 어떻게 보면 너무나 큰 실망을 한 것”이라며 “금명간 북한의 핵기술과 역량이 어느 정도 변했는지 보고를 받고 나면 양자든, 일본 이시바 총리까지 셋이든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한미일 논의 가능성을 열어 뒀다. 트럼프 당선인과의 전화통화 내용을 전하며 “트럼프 시기에도 한미일 삼각협력은 잘 진행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캠프 데이비드 공동 성명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매년 개최한다고 약속했기 때문에 트럼프 정부에서도 한미일 협력이 더욱 확장,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면서 “트럼프 2기에서는 중국에 대한 압박 정책이 더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중국 문제에 대해 우리가 어떤 입장을 취해야 할지 더욱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2024-11-08 4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