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비빔밥 中무형문화유산 지정 논란…외교부 “역사왜곡 시도 단호하게 대응”

돌솥비빔밥 中무형문화유산 지정 논란…외교부 “역사왜곡 시도 단호하게 대응”

허백윤 기자
허백윤 기자
입력 2024-09-20 15:44
수정 2024-09-20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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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덕 교수팀이 확인한 중국 바이두에 검색된 돌솥비빔밥에 대한 설명.
서경덕 교수팀이 확인한 중국 바이두에 검색된 돌솥비빔밥에 대한 설명.


한국의 전통음식인 돌솥비빔밥이 3년 전 중국 지린성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정부는 중국 측의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20일 “외교부는 역사 문제가 우리 정체성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이라는 인식 아래 중국 측의 역사 왜곡 시도에 대해 단호하게 대응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지린성의 조치를 포함해 우리 문화 정체성과 관련된 사안이 양국 국민 간 우호정서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도록 중국 측에도 필요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촉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VANK)’ 등에 따르면 중국 지린성 정부는 지난 2021년 12월 홈페이지에 5차 성급 무형문화유산 총 65개 항목을 승인했다. 이 가운데 돌솥비빔밥 조리법이 ‘조선족 돌솥비빔밥 제작 기예(기술)’라는 항목으로 지역 무형문화유산 목록에 포함됐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바이두 백과사전에 돌솥비빔밥을 검색해 봤더니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라는 설명이 첨가돼 있었다”며 “바이두 백과사전의 첫 문단에 ‘돌솥비빔밥은 한반도는 물론 중국 동북지방의 헤이룽장, 지린, 랴오닝 등 조선족 특유의 밥 요리다’라고 설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한국 문화를 자국 문화유산으로 등재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우리의 ‘농악무’를 ‘조선족 농악무’로 바꿔 국가급 무형문화재로 지정한 뒤 2009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에 등재하기도 했다.

서 교수는 “중국은 ‘조선족 농악무’, ‘조선족 돌솥비빔밥’처럼 향후에도 ‘조선족’을 앞세워 우리 문화를 지속적으로 침탈하려고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우리 정부에서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국가유산청은 전날 “우리 전통문화와 관련된 국외 무형유산 지정현황을 모니터링하겠다”며 “필요한 경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우선 등재를 위한 선제적 조치 등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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