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 인정받길 원해”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 초청 강연회
안호영 주미 한국 대사(57)는 시리아 사태에서 한국 정부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밝혔다.안호영 주미 한국대사
안 대사는 부임 3개월을 맞은 4일(현지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시카고국제문제협의회(CCGA) 초청 강연에서 이같이 밝히고 한미동맹 60주년의 의미와 중요성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 강화를 강조했다.
그는 연설 후 질의응답 시간에 “한국 정부는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사용을 규탄한다”면서 “아프가니스탄이나 이란 문제와 같이 시리아 사태에서도 미국 정부 입장을 존중하고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북한 정권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한 참석자의 질문에 대해서는 “첫째, 북한은 미국으로부터 핵보유국으로 인정받길 원한다. 둘째, 미국 정부가 김씨 일가의 안전을 보장해주길 원한다”고 답했다.
안 대사는 FTA에 대한 평가로는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의 경우 FTA 발효 이후 수출이 17% 증가했다. 미국 전체로는 3% 증가를 나타냈다”며 FTA가 한미 양국에 실질적 혜택이 되는 제도임을 강조했다.
이어 미국에 200만 재미동포가 살고 있다는 점과 시카고를 포함한 일리노이 주가 미국에서 7번째로 큰 한인 거주지역임을 강조하면서 재미 한인 사회 발전 및 양국의 공존과 번영을 위한 이해와 협력을 당부했다.
안 대사는 이날 강연에서 35년 전 외교관 생활을 시작한 당시의 개인 경험담을 소개하면서 한미 양국 간의 길고 깊은 인연을 강조했다.
그는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 후 60년 사이 아시아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며 “1960년대 이후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뤄냈고,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를 무사히 넘겼으며 최근에는 경제 협력관계는 긴밀한데 반해 정치적으로는 관계가 불안정한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을 극복해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5월 초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한 평화통일 기반 마련, 동북아 평화 협력 체제 구축, 글로벌 시대 한미관계를 공고히 하고 국제 평화·번영에 기여” 등 세 가지를 정책기조로 밝힌 사실을 상기하면서 미국은 과거로부터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한국에 매우 중요한 국가임을 강조했다.
안 대사는 강연이 끝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과 관련해 한국 정부 부처간 입장 차이가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정부내 여러 개의 부처가 있고 정부가 그 입장을 모아 최종 결정하면 그것이 정부 입장”이라며 “(전작권 전환이) 어떤 시점에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기보다는 객관적인 여건이 성숙되는지를 봐가면서 하자고 했다. 그 객관적인 여건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의 문제”라고 답했다.
북한에 억류중인 케네스 배 문제와 관련해 안 대사는 “그는 기본적으로 미국 시민이고 미국 정부에서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리가 구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고 미국 정부가 결정할 일”이라고 밝혔다.
CCGA는 한미동맹 60주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2년 차를 맞는 시점에 박근혜 정부 초대 주미 한국대사인 안 대사를 초청, 양국의 안보와 경제 협력 관계를 조망하기 위한 목적으로 이번 행사를 마련했다.
시카고 도심의 유서깊은 건물 ‘시카고클럽’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이보 댈더 전(前) 나토 주재 미국대사(CCGA 회장)와 페이 레빈 전 네덜란드 주재 미국대사, 돈 마줄로 한미경제연구소(KEI) 회장, 김상일 시카고 총영사를 비롯한 외교가 인사 및 학계 인사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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