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63)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국정원의 국내 정치개입 근절에 대한 의지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다시 한 번 강조했다.서 후보자는 29일 국회 정보위원회 인사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국정원은 정권의 비호조직이 아니다”라면서 “앞으로 국정원은 국내 정치와 완전히 단절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2012년 대선 당시 ‘국정원 선거개입 댓글 사건’ 등으로 국정원이 국민으로부터 그 기능과 존재에 대해 의심받는 상황을 언급하며 “대단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반성했다.

이어 “국가정보기관이 국민으로부터 외면당한다면 국가 안보가 위험해진다는 확고한 소신을 갖고 있다”면서 “오늘 인사청문회를 통해 봉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오직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그리고 구성원 스스로 자랑스러워하는 국가정보기관으로 완전히 거듭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국정원 3차장과 국가안전보장회의(NCS) 정보관리실장 등을 지낸 서 후보자는 1980년 국정원에 입사해서 2008년 퇴직 때까지 약 28년 동안 국정원에서 근무했다.

앞서 서 후보자는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후보자 지명을 받은 후 “건강한 국정원은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이라면서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반드시 근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정원 개혁 방안 외에도 서 후보자는 “국가 안보에 대해 초당적인 협력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국회의장단과 각 정당 지도부에 수시로 안보 정세를 보고하겠다”고도 약속했다. 그러면서 “북한 도발에 철저히 대비하고 오늘날 새롭게 제기되는 새로운 안보 위협에도 빈틈없이 대비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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