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출신 무소속 4인방 복당 빨라질 듯…“한 석이 급해”

통합당 출신 무소속 4인방 복당 빨라질 듯…“한 석이 급해”

김태이 기자
입력 2020-04-16 13:59
수정 2020-04-16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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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오늘 중 복당신청 검토”…홍준표·윤상현·김태호도 복당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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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뻐하는 홍준표
기뻐하는 홍준표 4.15 총선에서 대구 수성구을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준표 후보가 개표 결과 당선이 확실시되자 16일 새벽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 선거캠프에서 지지자들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기뻐하고 있다. 2020.4.16 연합뉴스
4·15 총선에서 승리를 거둔 무소속 당선인 가운데 보수진영 주자들의 미래통합당 합류가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총선에서 생환한 통합당 출신 무소속 당선인들은 홍준표(대구 수성을) 권성동(강원 강릉), 윤상현(인천 동구·미추홀을), 김태호(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 등 총 4명이다.

16일 연합뉴스 취재 결과 이들은 모두 직간접적으로 강한 복당 의사를 밝혔다.

권성동 의원은 통화에서 “가급적 오늘을 넘기지 않고 복당 신청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홍준표·김태호 의원도 당 안팎의 상황이 정리되는 대로 가능한 한 빨리 복당 신청을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윤상현 의원은 “복당 문제는 지역 주민의 뜻이 우선”이라면서도 보수 재건에 일조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며 긍정적 의향을 내비쳤다.

실제 이들은 이미 대부분이 선거 과정에서 “당선 후 통합당에 복당할 것”이라고 유세를 펼치며 인물 중심의 보수 지지층 결집을 유도했다.

만약 복당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할 경우 지지 세력의 반발을 사는 등 정치적 부담이 상당할 것이어서 무소속 잔류 내지 타당행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통합당도 마음이 급하긴 매한가지다. 개헌저지선(100석)을 간신히 넘기는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면서 그야말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처지가 되어버렸기 때문이다.

당 관계자는 앞서 선거 과정에서 당 지도부가 밝힌 ‘무소속 출마자 복당 불허 방침’에 관해 “참패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거나 물러날 수순인 지도부”였다며 “당장 한 석이 급한 마당에 명분을 따질 여유가 어디 있느냐”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무소속 당선인 4인방의 복당이 시간문제일 뿐 ‘정해진 수순’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들은 모두 당내에서 손에 꼽히는 다선 중진이자, 일부는 대권 잠룡으로 꼽힌다. 향후 지도부 구성과 보수 재건의 향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무게감을 지닌 인사들이다.

당에서는 이미 이들의 복당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적으로 나왔다.

5선에 고지를 찍으며 당내 최다선 반열에 오른 주호영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무소속 4인방에 대해 “통합당의 소중한 자산들이고, 당 지도급 인사들이 많다”며 “‘밖’에 오래 두는 것은 당의 통합 전략을 위해서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라고 지적했다.

송언석 의원도 YTN 라디오에서 복당 문제와 관련, “통합당을 만들 때 중도와 보수를 아우르는 전체의 통합을 이야기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하면서 “그 정신은 지금도 유효하다. 한마음이 되어야 이 어려운 시기를 이겨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 의원은 애초 ‘복당 불허’를 천명한 황교안 전 대표의 측근 인사로 꼽힌다.

무소속 4인방이 모두 복당한다면 21대 국회에서 미래한국당까지 합한 통합당 의석수는 총 103석에서 107석으로 늘어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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