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 회의 참석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진보?개혁진영 시민단체들이 추진하는 이른바 ‘비례연합정당’ 참여 여부에 대한 결론 도출을 시도한다. 2020.3.8/뉴스1
민주당은 9일과 11일 최고위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투표 방식을 논의할 방침이다. 투표는 모바일(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진행될 예정으로 12∼13일 사이 실시될 전망이다.
당내에서 미래한국당에 대한 진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어 전당원 투표는 사실상 연합정당 참여의 단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전날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투표를 결정했으며, 이날 회의에서 이해찬 대표는 “이제 우리가 현실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며 “절차적 정당성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낙연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역사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 잘 판단해야 한다”며 미래한국당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인식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또 “비난은 잠시지만, 책임은 4년 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고 한다. 다만 설훈·김해영 최고위원은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복수의 참석자가 전했다.
정의당은 여권발 비례용 위성정당이 탄생한다면 “반칙이 난무하는 정치를 만들어 국민을 등 돌리게 하고, 결국 투표율 저하로 귀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래통합당의 독식을 저지하겠다고 덤벼든 반칙행위가 결코 국민을 결집시킬 수 없는 필패전략이라는 것은 명확하다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어떤 경우라도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천명했다.
전 정의당 당원이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정의당의 결정을 지지하며, 이낙연 전 총리를 비판했다.
‘이낙연-황교안’ 종로 빅매치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오른쪽)가 7일 4.15 총선에서 서울 종로에 출마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대한민국 정치1번지’인 종로를 무대로 이미 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의 ‘총선 빅매치’가 성사됐다. 2020.2.7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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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이낙연 전 총리의 당원투표 결정을 위한 “비난은 잠시, 책임은 4년”이란 발언에 대해 ‘욕 먹어도 고(go)’란 본인의 철학을 적나라하게 드러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전 총리는 윤리의식도 문제지만, 친문(문재인 대통령 지지세력)한테 묻어가려고만 하는 걸 보니 애초에 대권주자 할 그릇이 못 된다”고 강조했다.
선대위장으로서 단호하게 판을 정리해 줬어야지 책임은 당원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대권후보로서 어울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4월 총선에서 서울 종로 선거구를 놓고 황교안 전 총리와 맞붙는 이 전 총리는 그동안 비례용 위성정당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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