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2016년부터 ‘GPS 풍선’ 정보 축적… 발열 타이머 더해 살포 정확도 높여

北, 2016년부터 ‘GPS 풍선’ 정보 축적… 발열 타이머 더해 살포 정확도 높여

강병철 기자
입력 2024-10-24 18:14
수정 2024-10-24 18:14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14

“데이터 쌓여 원하는 곳에 낙하 가능”
풍선 이용 전단 살포 이어질 수도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상공에서 풍선발(發) 대남 전단(삐라)이 뿌려지면서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 정확도가 상당 수준 향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풍선을 활용한 전단 살포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북한의 쓰레기 풍선은 수소를 채워 넣은 직경 3~4m의 천연고무 재질 풍선 아래쪽에 오물(1~2차)이나 쓰레기(3~29차), 전단(30차)을 담은 대형 비닐봉지를 매단 구조다. 풍선과 비닐봉지 사이에는 발열 타이머와 소량의 화약이 부착돼 있어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비닐봉지를 터뜨려 내용물을 살포하는 방식이다.

북한은 여기에 위치 정보를 결합해 살포 정확도를 높이고 있다. 북한은 2016~ 2018년 집중적으로 대남 전단을 실은 비닐 풍선을 날릴 당시부터 위치정보시스템(GPS) 발신기를 풍선에 부착해 이동 경로 자료를 축적해 왔다. 이렇게 도출한 풍선의 예상 경로와 타이머를 결합하면 원하는 지역에 쓰레기나 전단 살포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우리 측 시민단체가 살포하는 대북 전단 역시 같은 원리로 운용된다.

풍선 살포의 가장 큰 변수는 풍향이다. 통상 고도 1500m 이하에서 부는 바람의 방향이 중요한데 이는 중장기 예보가 어려운 영역이다. 이에 미리 준비를 마친 뒤 풍향·풍속 조건이 맞으면 풍선 살포를 단행하는 식이다. 북한의 풍선 살포 시간이 일정치 않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풍선을 정확하게 떨어뜨리기는 힘들지만 데이터가 쌓이면 유사 지역에 보낼 수 있다. 가성비가 높아지는 것”이라며 “앞으로 이러한 방식으로 북한이 전단을 담은 풍선을 보낼 가능성이 매우 커졌다”고 분석했다.

2024-10-25 4면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31년 만에 만난 ‘KIA vs 삼성’
프로야구 최고의 명문이자 라이벌인 KIA와 삼성이 무려 31년 만에 한국시리즈 맞대결을 펼칩니다. 호랑이와 사자 군단의 격돌, 당신이 예상하는 우승팀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