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 뉴스1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구경북(TK) 신공항 화물터미널 입지 문제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한 갈등에 대해 “때로는 악역도 마다하지 않고 할 수 있어야 하고, 욕먹을 각오도 해야한다”며 정면 돌파 의지를 드러냈다.
홍 시장은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듣기 좋은 말만 하면서 이미지 정치를 하면 지지율에는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지역과 나라는 서서히 황폐해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거 자주 쓴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는 말을 인용하기도 했다. 홍 시장은 “잡새들의 시샘에 눈돌리지 않고 떼법에 휘둘리지 않고 찌라시 3류 언론의 악의적인 비방에 흔들리지 않겠다”며 “늘 내가 현재 서 있는 이 자리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또 첨예한 갈등일 수록 결단이 필요하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풀 수 없는 매듭은 잘라내야 하고 곪은 종기는 터트려야 완치가 된다”고 했다.
홍 시장은 군위 우보로 신공항 건설 부지를 이전하는 TK 신공항 ‘플랜B’ 발언 이후 경북도와 의성군이 반발하는 데 대해 “나는 팩트를 지적하고 있는데 상대방들은 비이성적인 감정적 반응만 한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신공항 장소에 관한 특별법 규정은 창설적 규정이 아니라 국방부 공모 심사에 통과한 결과를 적시한 확인행위 규정에 불과하다”면서 “그 법에 의해 장소가 결정된 게 아니고 장소가 결정된 것을 확인한 규정에 불과하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시장은 자신이 언급한 ‘플랜B’의 실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는 “공동 신청한 두 자치단체 중 한 단체가 유치신청을 철회하면 차순위 신청지가 자동으로 결정되고 기존에 정해진 그 장소에 관한 조항은 사문화되는 조항이 될 뿐”이라며 “굳이 그 조항을 개정하지 않더라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이어 “그건 왕조시대 법이 아니라 대한민국 현재 적용되는 법일 뿐”이라며 “그만 억지 부렸으면 한다”며 “시행자인 대구시는 지금 합의문대로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또 사업시행 방식 변경을 검토 중인 데 대해 “특수목적법인(SPC)으로 하면 금융 이자만 14조8000억원이라는 용역 결과가 최근에 나와서 SPC가 아닌 시에 이익이 되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