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의 64년 버팀목 손명순 여사 별세

YS의 64년 버팀목 손명순 여사 별세

명희진 기자
명희진 기자
입력 2024-03-07 21:58
수정 2024-03-07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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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YS) 전 대통령의 부인 손명순 여사가 7일 별세했다. 96세.

손 여사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중증 폐렴으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이날 오후 5시 39분 세상을 떠났다고 병원 측이 밝혔다. 2015년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9년 만이다.

1929년 1월 16일 경남 김해에서 태어난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과의 사이에서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등 2남 3녀를 뒀다. 김 전 대통령은 장택상 국회부의장 비서로 있던 1951년 당시 이화여대 약학대학에 재학 중이던 손 여사를 중매로 만나 한 달 만에 결혼했다. 손 여사는 이대 약대를 수석 입학한 재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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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11년 3월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결혼 60주년 기념 회혼식에서 부인 손명순 여사에게 입맞춤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입맞춤 전 “아내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은 ‘그동안 참 고마웠소. 사랑하오’ 이 마디뿐”이라고 했다. 손 여사는 7일 별세했다. 연합뉴스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이 2011년 3월 4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결혼 60주년 기념 회혼식에서 부인 손명순 여사에게 입맞춤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은 입맞춤 전 “아내에게 꼭 들려주고 싶은 말은 ‘그동안 참 고마웠소. 사랑하오’ 이 마디뿐”이라고 했다. 손 여사는 7일 별세했다.
연합뉴스
김 전 대통령은 결혼한 지 3년 만에 정치에 투신한 뒤 평생을 야당 정치인으로 살았고, 손 여사는 그의 곁을 64년간 묵묵히 지켰다. 서울 동작구 상도동 집에 찾아오는 민주화 투쟁 동지들과 언론인들에게 날마다 밥과 멸치 시래깃국을 지어 대접한 일화는 잘 알려져 있다.

김 전 대통령의 측근인 상도동계 인사들은 “YS의 민주화 투쟁에서 손 여사의 내조가 필수적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손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가택 연금 상태에서 단식했을 때 곁에서 성경을 10차례 이상 통독해 주며 마음을 다잡아 줬다고 한다. 외신 기자들에게 전화를 돌려 김 전 대통령의 단식 투쟁을 세계 곳곳에 알린 것도 손 여사다.

두 사람은 생전 부부애가 각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김 전 대통령이 손 여사를 ‘맹순이’라는 애칭으로 부른 것도 유명하다. 김 전 대통령은 2011년 손 여사와의 결혼 60주년을 기념해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인생을 돌이켜 보면 저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되는 것이 두 가지 있다. 민주화를 이룩한 일과, 60년 전 손명순 여사를 제 아내로 맞이한 일”이라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 여사는 청와대 안주인 시절에도 참모 부인과의 모임을 없앨 정도로 대외 활동보다 조용한 그림자 내조를 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으로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손 여사는 국립서울현충원 내 김 전 대통령의 묘역에 합장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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