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헬기이송 특혜’ 권익위 조사에 민주당 “명백히 정치적 의도”

‘이재명 헬기이송 특혜’ 권익위 조사에 민주당 “명백히 정치적 의도”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4-01-16 17:29
업데이트 2024-01-16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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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방문 중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 헬기장에 내려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곧장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된다. 2024.1.2 홍윤기 기자
부산 강서구 방문 중 피습당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노들섬 헬기장에 내려 이송되고 있다. 이 대표는 곧장 서울대학교 병원으로 이송된다. 2024.1.2 홍윤기 기자
국민권익위원회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후 헬기 이송 과정에 특혜가 있었는지 조사하겠다고 발표하자 민주당은 정치적 의도가 있다며 반발했다.

권익위 “특혜 판단 요청 신고 다수 접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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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위 “이재명 대표 헬기 이송 관련 신고 다수…조사 착수”
권익위 “이재명 대표 헬기 이송 관련 신고 다수…조사 착수” 정승윤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2023년도 부패인식도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4.1.16
연합뉴스
정승윤 권익위 부위원장 겸 사무처장은 16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에서 관련 신고가 다수 접수돼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가 부산대병원에서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된 것이 특혜에 해당하는지 판단해달라는 것이 신고 내용의 골자다.

이 대표는 이달 2일 부산 현지 일정 중 흉기 습격을 받아 부산대병원에서 응급 치료를 받은 뒤 헬기로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정 부위원장은 “해당 사건에 대한 높은 국민적 관심과 국민 알권리를 고려해 신고를 접수해 조사에 착수했다는 사실을 공지한다”며 “관련 법령에 따라 공정하고 투명하게 확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신고자의 비밀을 보장하는 관련 법에 따라 그 외 다른 구체적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다고 정 부위원장은 덧붙였다.

소방청장 “의사 판단…매뉴얼상 문제없다”
한편 소방청장은 당시 헬기 이송이 매뉴얼 상 문제가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남화영 소방청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신년간담회에서 “전원 시 판단은 의사가 하는 것이고, 소방헬기 이송 조건에도 의사가 반드시 같이 탑승하게 돼 있다”면서 “그런 조건이 맞고 요청이 오면 소방헬기는 무조건 가고, 매뉴얼 상 문제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응급헬기를 이용해 병원을 옮긴 수는 162건이며, 이 가운데 30% 정도가 지방에서 서울로 전원했다”고 설명했다.

“소방청장이 문제없다는데 조사? 언론플레이”
권익위의 조사 착수에 대해 민주당은 “명백히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에서 “윤석열 정권은 권익위를 앞세워 정치 테러로 생명에 위협을 받은 야당 대표를 욕보이려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박 대변인은 남화영 소방청장이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이 대표 이송에 매뉴얼 상 문제가 없었다고 답변했는데도 권익위가 조사에 착수한 것은 “언론 플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몇 사람의 신고로 야당 대표를 조사하겠다면 국민 대다수가 요구하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특검은 왜 거부하는가”라고 꼬집었다.

민주 “습격 피의자 신상·검색기록 공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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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 야당 대표 테러범 신상 밝혀야”
“제1 야당 대표 테러범 신상 밝혀야”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 정치테러 은폐, 축소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6
연합뉴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국회 본청 앞에서 의원과 당직자, 보좌진 등 800여명(민주당 추산)이 모인 가운데 ‘당대표 정치테러 은폐 수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집회에서 “경찰은 피의자 신상, 변명문, 사회적 경력, 통화기록, 인터넷 검색기록, 소셜미디어 등 모든 사실을 한 점 의혹 없이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홍 원내대표는 “명백한 정치 테러를 은폐하고 사건을 축소하면 제2, 제3의 정치 테러를 야기하고 정부·여당에 대한 국민적 저항을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 대표가 퇴원 일성으로 우리 사회의 통합을 강조했다고 언급하면서 “그 뜻을 정부 여당과 경찰이 걷어차 버리면 어떻게 사회 통합으로 나아가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오전에 열린 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대책위 4차 회의에서는 사건 당일 이 대표가 병원에 이송되는 급박한 상황에서 경찰이 이 대표 상태를 불필요하게 여러 차례 확인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지호 당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은 “환자를 이송하는 긴급한 과정에서 정보과 형사들이 무단으로 의료구역을 침범해 사진을 찍고 민감한 의료정보를 탐문하는 행위가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며 “정보과 형사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법·절차적 문제가 없었는지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이 대표 공격에 쓰인 흉기의 실제 사진도 공개했다.
신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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