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비례대표 54명 중 20대 생환 9%뿐… 이번에도 ‘반쪽’ 취급

19대 비례대표 54명 중 20대 생환 9%뿐… 이번에도 ‘반쪽’ 취급

입력 2020-03-03 22:48
수정 2020-03-04 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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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19·20대 국회의원 재당선 분석

20대 비례 47명 중 4·15 공천 9명 불과
출마 선언 27명… 험지 생환 ‘가시밭길’
민주당 3명·통합당 2명·정의당 4명 확정
‘재선의 벽’ 넘을 의원 한 자릿수 그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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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대 총선에서 당선된 뒤 20대 국회에서 살아남은 여야 비례대표가 전체의 9%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성을 지닌 특정 직업군과 소수자 등을 대표한다는 명분으로 뽑힌 비례대표들이 정작 다음 선거에서는 ‘용도 폐기’되면서 극히 일부만 생환한 것이다.

서울신문이 3일 19, 20대 국회의원의 재당선 여부 등을 분석한 결과 19대 비례의원 54명 중 20대에 당선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도종환 의원 등 5명(9.2%)이었다. 비례를 포함해 초선의원 전체가 재선이 된 비율은 41.2%, 재선에서 3선은 61.4%, 3선에서 4선은 58.0%, 4선 이상에서 5선 이상은 46.8%였다. 19대에서도 재선에 성공한 18대 비례대표는 5명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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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국회 비례대표 47명 중 이번 4·15 총선에 도전해 ‘재선의 벽’을 넘을 의원들은 여야를 모두 합해도 한 자릿수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비례대표들이 지난 임기 동안 키워 온 입법 노하우 등도 고스란히 사라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20대 비례대표 중 이날까지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27명이다. 이 중 공천이 확정된 인원은 9명뿐이다. 민주당 권미혁 의원 등 4명은 경선 탈락 또는 컷오프(공천 배제) 조치됐고, 나머지는 경선 결과 등을 기다리고 있다.

출마가 확정된 의원들도 전망이 밝지는 않다. 민주당 김현권 의원은 ‘보수의 심장’인 경북 구미을에서 단수공천을 받았고, 박경미 의원은 서울 서초을 공천을 확정 지었다. 하지만 국회에 돌아오기까지는 ‘가시밭길’을 가야 하는 상황이다.

미래통합당에서는 원내대변인 김현아 의원이 경기 고양정에 단수공천됐고, 당 대변인 전희경 의원이 인천 미추홀갑에 전략공천됐다. 정의당은 현역 의원이 전원 지역구로 간다는 원칙에 따라 이정미(인천 연수을) 대표 등 4명이 모두 지역구 공천을 받았다.

경선에 도전한 의원들은 상당수가 다른 정당 현역이 있는 험지로 나선 상황이다. 민주당 송옥주 의원은 20대 국회 최다선(8선)인 서청원(자유공화당) 의원의 지역구 경기 화성갑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통합당 강효상 의원은 ‘대구·경북(TK) 물갈이’ 압박에 ‘강북 험지’ 출마를 자청했다.

스스로 지역구를 관리하기 힘든 비례대표 입장에서 차라리 당의 처분에 따르겠다는 의견을 내놓은 경우도 있다. 통합당 비례 1번 출신인 송희경 의원과 경제학자 출신 김종석 의원 등이 이런 사례다. 비례의 전문성을 살리는 것이 아니라 당의 선거 전략에 ‘희생양’처럼 활용된 경우도 있다. 이종명·조훈현 의원은 통합당에서 ‘꼼수 제명’돼 비례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2020-03-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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