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선거법 규탄집회서 문 대통령 맹비난…‘4+1 합의’ 결사 저지 천명
“연비제하면 정당 100개 생길 것”“공수청, 대통령에 충성하는 초법 기관”
심재철 “공수처, 한국판 게슈타포될 것”
황교안 대표 ‘선거법?공수처법 규탄’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공수처법ㆍ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2.23 연합뉴스
황 대표는 이날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공수처법·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잘못했으면 국민 앞에 사과하라. 국민의 요구다”라며 이렇게 밝혔다.
황 대표는 또 한국당이 정한 ‘7대 국민 의혹’에 대해 문 대통령이 즉각 답하라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7대 의혹에 대해 “예산안 날치기는 잘 됐다고 생각하나”, “연동형 비례제는 과연 공정하고 정의로운 선거법인가”,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을 위한 선거개입을 어디까지 알았나”, “유재수(전 부산시 경제부시장) 감찰 중단을 알고 있었나” 등을 주장했다.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서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공수처법ㆍ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2.23 연합뉴스
구호 외치는 황교안-심재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앞줄 오른쪽)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공수처법ㆍ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12.23 연합뉴스
황 대표는 규탄대회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연동형 비례제가 통과되면 100여개의 정당이 만들어질 것”이라면서 “제 키보다 더 큰 투표용지로 투표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기존 투표 용지와 연동형 비례제가 적용된 투표 용지의 길이를 늘어뜨려 비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게 정말 나란가. 우리 선거를 희화화하고, 세계의 조롱거리가 되게 하겠다는 것”이라면서 “선거가 엉터리가 되면 민주주의가 무너진다. 따라서 우리는 결사적으로 막을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공수처 설치법에 대해서도 “제대로 된 야당이라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는 악법”이라면서 “대통령에 충성하는 초법적 권력기관을 만드는데, 어떻게 우리가 여기에 조금이라도 동조할 수 있나”라고 반문했다.
한국당 “투표용지 길이가 무려 1.3m”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비판하는 동안 성동규 여의도연구소장이 ‘100개 정당을 가정해 무려 1.3m에 달하는 가상의 투표용지’를 보여주고 있다. 2019.12.23 연합뉴스
심 대표는 규탄대회에서 공수처에 대해 “한국판 게슈타포가 될 것”이라면서 “무시무시한 게슈타포 같은 권력을 통해 바라는 것이 바로 좌파독재 아니겠나. 우리는 좌파독재 공수처를 규탄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연동형 비례대표제 합의에 대해 “내가 던진 한 표가 지역구에서도 비례에서도 다 계산돼 표의 등가성의 원칙에 위배된다”면서 “연동률이 50%가 됐든, 10%가 됐든, 무조건 위헌”이라고 주장했다.
심 원내대표는 “이런 헌법 위반 제도를 민주당과 2·3·4·5중대 국회의원들이 눈 딱 감고 처리하려고 하고 있다”면서 “바로 장기집권을 위해서”라고 비판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심재철 원내대표 등 의원들이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열린 공수처법ㆍ선거법 날치기 저지 규탄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19. 12.23 김명국 선임기자 daunso@seoul.co.kr
발언하는 황교안 대표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23일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19.12.23 연합뉴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