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12일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고 이희호 여사 별세와 관련해 북측의 조화와 조의문 전달에 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6.12 연합뉴스
윤도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여정 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께서 이희호 여사에 대해 각별한 감정을 갖고 ‘김 부부장이 남측의 책임 있는 인사에게 직접 조의를 전달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부부장은 또 “부디 유족들이 슬픔을 이겨내고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뜻을 받드시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윤도한 수석은 전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오후 5시쯤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장관, 고인의 장례위원회를 대표하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을 15분 가량 만나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김여정(오른쪽 첫 번째)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12일 오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정의용(왼쪽 첫 번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는 조전을 전달하고 있다.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판문점에서 정의용 실장은 “김 위원장께서 조화와 함께 정중하고 각별한 조의문을 보내주신 데 대해 유족과 문재인 대통령을 대신해 깊이 감사드린다”면서 “이 여사님을 (남북이) 함께 추모하는 것이 우리 민족의 평화와 번영의 앞날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우리의 다짐을 새롭게 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또 “이 여사는 6·15 남북공동선언 발표 현장에 김 전 대통령과 함께 계셨던 분”이라면서 “이 여사가 그제 밤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마지막 말씀을 남기시고 우리 곁을 떠났다”고 설명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 여사가 하늘나라에 가서도 우리 민족의 평화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유언을 남겼는데 이 여사의 기도로 오늘과 같은 소중한 자리가 마련됐다고 생각한다”면서 “오늘을 계기로 남북 대화와 북미 대화가 조속히 재개되는 것이 김 전 대통령과 이 여사의 바람일 것”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다만 청와대는 이날 판문점에서 남북 정상이 서로에게 전하는 메시지나 친서는 없었다고 밝혔다. 윤 수석은 “오늘 발표한 내용 외에 추가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김여정(오른쪽 첫 번째)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12일 오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이희호 정의용(두 번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보낸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