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이희호 여사에 조의 표한 김정은…“고인은 북남관계 소중한 밑거름”

고 이희호 여사에 조의 표한 김정은…“고인은 북남관계 소중한 밑거름”

오세진 기자
입력 2019-06-12 19:29
수정 2019-06-12 19:47
  • 기사 읽어주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댓글
    0

북 김여정 부부장, 김정은 조의문·조화 전달

김여정(오른쪽 첫 번째)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12일 오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정의용(왼쪽 첫 번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는 조전을 전달하고 있다.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김여정(오른쪽 첫 번째)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12일 오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정의용(왼쪽 첫 번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는 조전을 전달하고 있다.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우리 쪽에 전달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조의문을 통해 “리희호 녀사가 서거하였다는 슬픈 소식에 유가족들에게 심심한 애도와 위로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김여정 부부장은 12일 오후 5시쯤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호 통일부 장관, 고인의 장례위원회를 대표하는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등을 만나 김 위원장의 조의문과 조화를 전달했다.

남북 고위급 인사의 이날 만남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처음이다. 양측은 비교적 좋은 분위기에서 15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정의용 실장은 북쪽 인사들을 만나고 경기 파주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CIQ)로 입경했다. 김 부부장이 들고 온 메시지가 무엇이었는지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정 실장은 “이희호 여사님의 그간의 민족 간 화합과 협력을 위해 애쓰신 뜻을 받들어서 남북 간의 협력을 계속해 나가길 바란다는 취지의 말씀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지원 의원은 “이 여사님이 기여한 공로를 기억하고 유지를 받들어서 남북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미(의 메시지였다)”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또 북한에서 조문사절단이 오기를 기대했는데 아쉽다는 뜻과 함께 김 위원장에게 감사의 말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김 부부장이 “위원장께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김여정(오른쪽 첫 번째)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12일 오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이희호 정의용(두 번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보낸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김여정(오른쪽 첫 번째)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12일 오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이희호 정의용(두 번째)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김대중평화센터 부이사장)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보낸 조화를 전달하고 있다.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보낸 조화의 모습.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사진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고 이희호 여사의 별세를 애도하며 보낸 조화의 모습.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이후 박 의원은 고인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김 위원장의 조의문을 공개했다. 박 의원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리희호 녀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함께 온갖 고난과 풍파를 겪으며 민족의 화해와 단합, 나라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기울인 헌신과 노력은 자주 통일과 번영의 길로 나아가고 있는 현 북남관계의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되고 있으며 온 겨레는 그에 대하여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 김정은’으로 끝나는 조의문에 펜으로 서명했다. 조의문 상단에는 국무위원회 휘장이 금장으로 새겨져 있었다.

통일부가 공개한 사진에서 김 위원장 명의의 조화는 흰색 국화꽃으로 만든 화환 위에 ‘고 리희호 녀사님을 추모하여’라는 문구가 적힌 검정 리본이 달렸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김 부부장이 조전을 전달하는 듯한 모습과 조화 앞에서 설명하는 듯한 모습도 공개됐다.

이날 조화 전달은 하노이 북미회담 결렬로 남북 관계가 냉각기인 상황에서 남북 핵심 인사가 만날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다만 정 실장은 남북 정상이 서로에게 전하는 메시지나 친서는 없었다며 “오늘은 고인에 대한 남북의 추모와 애도의 말씀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북쪽에서는 김 부부장 이외에 리현 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이 조화 및 조의문 전달을 위해 나왔다. 우리 쪽에서는 대북특사단에 참가했던 윤건영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도 참석했다.
김여정(앞줄 왼쪽)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12일 오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정의용(앞줄 오른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김여정(앞줄 왼쪽)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이 12일 오후 판문점 북쪽 통일각에서 정의용(앞줄 오른쪽)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인사하고 있다. 2019.6.12 통일부 제공. 연합뉴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close button
많이 본 뉴스
1 / 3
'출산'은 곧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가
모델 문가비가 배우 정우성의 혼외자를 낳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사회에 많은 충격을 안겼는데요. 이 두 사람은 앞으로도 결혼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출산’은 바로 ‘결혼’으로 이어져야한다는 공식에 대한 갑론을박도 온라인상에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출산’은 곧 ‘결혼’이며 가정이 구성되어야 한다.
‘출산’이 꼭 결혼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광고삭제
광고삭제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