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수하는 김현종-비건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0일 오후 청와대에서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면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5.10/뉴스1
김 차장은 이날 오후 3시 청와대를 방문한 비건 대표를 만나 1시간 20분 간 면담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청와대는 “김 차장은 비건 대표와 최근 정세 평가를 공유하고, 지난 한미 정상통화 결과의 후속 조치를 포함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공조 방안을 긴밀히 협의했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면담에서 북한이 전날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추정 발사체와 관련한 한미의 분석 결과를 공유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꼐 정부가 추진의사를 공식화한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 관련 내용이 폭넓게 논의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비건 대표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연철 통일부 장관을 차례로 예방하고 비핵화·남북관계 한미 워킹그룹 회의에서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별도 회동을 갖는 등 폭풍 일정을 소화했다. 강 장관을 예방한 자리에서도 북한 발사체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을 만나서는 대북 인도적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관측된다.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면담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10일 오후 청와대를 방문,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2019.5.10 [청와대 제공] 연합뉴스
한미 모두 현재로선 상황을 악화시키기보다 대화 동력을 이어가려는 기류인 만큼, 미국 역시 대화 재개의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북 식량지원을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비건 대표도 이날 오전 강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협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문이 여전히 열려 있다”며 대화 재개 의사가 여전함을 시사했다. 북한의 연이은 발사체 발사 사이인 지난 8일 세라 샌더스 미 백악관 대변인은 한국 정부의 대북 식량 지원 관련 질문에 “한국이 그 부분에 있어 진행해 나간다면 우리는 개입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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