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정동영·이정미 “선거제 개혁 결단하라”…황교안 압박

손학규·정동영·이정미 “선거제 개혁 결단하라”…황교안 압박

신성은 기자
입력 2019-03-04 13:15
수정 2019-03-0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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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이정미 공격엔 “김경수 댓글조작 어떤 입장이냐” 반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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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당대표(오른쪽)가 4일 오전 인사차 국회 본청 민주평화당 대표실을 찾아 정동영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2019.3.4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황교안 신임 당대표(오른쪽)가 4일 오전 인사차 국회 본청 민주평화당 대표실을 찾아 정동영 대표와 환담하고 있다. 201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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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4일 국회의장과 여야 대표의 모임인 ‘초월회’ 참석 첫날 톡톡한 신고식을 치렀다.

바른미래당 손학규·민주평화당 정동영·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모임에서 황 대표에게 이번주까지 한국당의 선거제 개혁안을 마련하라고 일제히 압박했다.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당 대표에 취임했으니 이제 국민 절반 이상이 찬성하는 선거제 개혁과 관련해 당내에서 적극적으로 결론을 내려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이어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는 “이번 주가 지나면 선거제 개혁은 사실상 물 건너간다”면서 “한국당이 오는 10일까지는 자체 결론을 내려야 다음 주 안에 국회에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에 돌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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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예방,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3.4 뉴스1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를 예방,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3.4
뉴스1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21대 총선 날짜를 고려했을 때 패스트트랙(최장 330일 소요)이 효과를 보려면 오는 15일이 시한”이라며 “데드라인이 10일 남은 상황이다. 적기를 놓치지 않도록 한국당이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비공개 회동에서 3당 대표들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에게도 “여당이 적극적으로 좀 나서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황 대표는 “시간이 없어 제대로 보고를 받지 못했다. 상황을 파악해보겠다”고 답변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3당 대표들은 오찬 모임을 마친 뒤 별도 회동을 갖고 한국당의 협조가 없을 경우 선거제 개혁의 패스트트랙 처리에 공조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하기도 했다.

한편, 여야 5당 대표들은 이날 여야 원내지도부가 국회 정상화에 합의하자 나란히 환영하며 민생입법에 최선을 다하자고 입을 모았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오전에 한국당의 등원 결정 소식을 들었는데 대단히 잘한 일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국회에서 여러 가지 민생입법을 잘 다뤄 좋은 결과가 나오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특히 황 대표를 향해 “3·1절 기념식 때도 보고, 자주 보게 되니 소통이 시작된 것 같다”며 “앞으로 당을 잘 이끌어 생산적 정치를 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어달라”고 했다.

그는 지난주 ‘하노이 담판 결렬’에 대해선 “역시 우리 예상처럼 북미 관계가 간단한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 실감했다”며 “그만큼 한미관계와 남북대화가 굉장히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황 대표는 “오랜 공백기를 가진 국회가 다시 열리게 된 것은 의미가 크다”며 “민생경제를 챙기고 국민에게 필요한 입법을 해나가는 생산적인 국회가 됐으면 좋겠다. 한국당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화답했다.

황 대표는 또 “여야 간 충분한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거나 불통정치를 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각 당에도 그렇게 해달라는 당부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는 “한국당에 들어와서 문득 떠오른 단어가 첫사랑이었다. 처음 아내를 만나 사랑할 때의 마음이 들었다”며 “첫사랑의 열정으로 나라와 사회를 바꾸고 국민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문 의장은 국회 정상화 합의와 관련, “봄이 확실히 온 것 같다”며 “싸우더라도 국회 안에서 싸우라고 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싸움이 시작됐다. 가슴이 두근두근한다”며 민생입법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합의가 결렬된 데 대해 “아쉽고 안타깝지만 이건 새로운 출발이라고 생각한다”며 “아직도 국회의 역할이 많이 남았다. 호시우행(虎視牛行) 하는 마음으로 임해달라”고 했다.

이 밖에도 문 의장과 5당 대표들은 미세먼지 대책, 대미 의원외교 강화 방안, 유치원 개학연기 사태 등을 놓고도 해법을 논의했다.

특히 미세먼지 대책 논의는 원자력발전 및 대체 에너지 활용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졌고 황 대표는 원전 축소에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원외교 강화와 관련해선 최근 한국전쟁의 공식 종전 촉구 결의안을 낸 미국 민주당 의원들을 초청하는 방안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찬 대표는 “문 대통령이 이번 북미정상회담이 잘 되면 5당 대표를 청와대에 초청해 보고하려 했는데 회담이 잘 안 돼 아세안 순방 후 자리를 갖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한 참석자가 연합뉴스 통화에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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